프라보워 장관 독재자 수하르토 사위, 조코 위도도와 대선서 2번 맞붙은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며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며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은 잠수함 협력사업과 함께 양국 간 고도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인니 방산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방한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 행사를 위해 방한한 프라보워 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환영하며, 사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프라보워 장관 비공개 접견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방력과 방산무기체계를 갖춘 믿을만한 방산 협력 파트너”이라며 “방산 협력 시 한국은 단순히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전, 기술협력, 공동생산, 제3국 공동 진출을 통해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에 프라보워 장관은 “한국이 성공적으로 국가를 발전시켜오고 현대화한 점,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킨 점에 저는 감탄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투기 프로젝트를 비롯한 한국과의 협력 사업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프라보워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는 “미래의 국방 협력을 제고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담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청와대 예방 전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에게는 자신의 이번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1호기 출고식’ 참석이 ‘Good message’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접견과 관련해 강 대변인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 원을 들여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양산하는 사업인 ‘KF-X 공동개발 사업’과 관련해 프라보워 장관이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공동개발 사업 성공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프라보워 장관은 접견 말미에 “국방장관으로서 저는 인도네시아의 식량기지 사업도 주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달라”고 배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 등에게 당부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과거 30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 실각 후 요르단으로 망명했던 프라보워 장관은 다시 정치인으로 복귀해 지난 2014년 대선과 2019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과 맞붙어 2번 연속 패배했다.

2019년 패배 후 프라보워 장관은 선거 불복을 선언했고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선거 불복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실망한 보수세력을 달래는 차원에서 프라보워에게 내각에 들어올 것을 제안했고 프라보워는 국방장관으로 입각했다. 그는 현재 차기 유력 대선주자이기도 하다.

프라보워 장관의 방한은 차세대 전투기(KF-X/IF-X) 공동개발사업 분담금 납부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투기 공동개발 과정에서 1조7338억원을 개발 단계별로 분담하기로 계약했지만 상당액을 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까지 내야 하는 8316억원 중 2272억원만 납부해 현재 약 6000억원을 연체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2019년 10월 국방장관에 취임하면서 기존 방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유럽 등지를 방문해 유사한 외국 전투기 기종 구매 가능성을 타진해 우리 정부에게는 껄끄러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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