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에 이어 재선 의원들도 12일 4.7 재보선 참패 원인을 성찰하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며 쇄신에 합류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대규모 모임을 가진 것은 지난해 총선 이후 처음이다.
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과 조응천 의원, 김한정, 김두관 의원 등을 비롯한 재선의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약 3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재선의원 총 49명 가운데 40명 가까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당의 쇄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과 1년만에 정부와 여당은 오만하고 위선적이며 무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의 반성 메시지에 적극 공감하며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보수논객은 물론 교수, 전문가, 2030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만 바라보며 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다. 실패를 인정하는 과감한 정책기조 전환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모임에 참석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쇄신에 걸맞게 지도부 선거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특정 인물을 겨냥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몇몇 초선의원들이 선거 참패 원인으로 지목했던 '당헌 개정을 통한 후보 공천'이나 '조국 사태 및 검찰개혁' 등과 관련한 발언도 이어졌지만 치고받는 식의 논쟁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재선의원의 지도부 출마에 대한 의견도 나왔지만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이 이날 오후였던 만큼 일정이 촉박해 입장을 한 데 모으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의원은 "당 정책과 관련해서는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안이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모임에서 의원들이 가장 많이 공감한 것은 초선의원들의 울타리가 돼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향후 모임 정례화 여부에 대해 "정례화보다는 계속 논의해나가자는 식으로 정리됐다"며 "초선과 다선 간 링크 역할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으니 앞으로 그런 역할을 잘하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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