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권력의 방송장악 비판...신경민 전 앵커 “MBC 보도해야”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일본 후쿠다 총리에게 독도와 관련해 “기다려 달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요미우리’가 “당시 보도는 허위가 아니다”는 취지의 서면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연일 인터넷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여론과는 달리 KBS, MBC, SBS 공중파 방송 3사들이 ‘MB 독도발언’ 관련사항을 보도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어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송고된 관련 기사에만 4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인터넷 여론은 심상찮게 흐르고 있음에도 방송 3사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10일 방송3사가 저녁 뉴스시간에 ‘김길태 체포’ 관련 보도를 10분 이상 내보내면서도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독도발언’ 기사는 다루지 않은데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는 김길태 체포 보도가 주를 이룬 방송에 대해 한 네티즌은 “방송 3사가 이라크 전쟁 CNN 생중계 이후 오랜만에 전쟁 생중계”처럼 보도했다고 비꼬았다.

아고라의 다른 네티즌은 “잠에서 깨어 일을 나갈 준비를 하며 TV를 트니 김길태 사건으로 온통 도배가 된다. 정부에서 뭐 덮어야 하는거 있어?”라며 방송사들이 고의적으로 ‘독도발언’을 덮으려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독도발언’ 비보도를 정권의 언론플레이로 간주하며 “이 기사 막으려고 연예인 이슈 터트리고, 한명숙 총리 오버해서 덮어씌우기에, 김길태 사건도 있고, 조만간 또 조용히 사라지겠네. 언론플레이의 달인이셔”라며 비판했다.

다음 아고라의 또 다른 네티즌은 이미 방송은 권력에 장악됐다며 “방송 3사가 사건용의자 잡는데 합동 중계방송을하고 온종일 도배를 해대고 앞으로 얼마나 도배를 할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신경민 MBC 뉴스데스크 전 앵커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요미우리신문이 이정도 입장을 밝혔으면 언론도 진위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방송사와 주요언론들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신 전 앵커는 MBC에 대해서도 “보도해주는 게 맞다고 보인다”며 “무슨 판단으로 보도하지 않았는지는 경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앵커는 언론이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언론 상황이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언론장악에 의해 방송이나 신문의 사실보도기능이 위축됐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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