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참전-반전의 또다른 전쟁중

이라크전으로 인해 전세계가 분열되고 있다. 세계에는 지금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대테러전쟁이라 말하는 국가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당하고 있는 명분없는 패권전쟁이라고 말하는 반전국가가 있다. 이라크전쟁만이 아니라 세계는 지금 참전-반전세력간에 또다른 전쟁 중이다.

세계의 찬반 분열속에 이라크가 미, 영 연합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초토화되고 있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작전 계획의 주요 약속이다. 이번 전쟁에서 우리의 적은 이라크 정권이지, 그 아래서 고통 받고 있는 민간인들이 아니다”란 지난 3월27일의 부시 미국 대통령의 말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언론이라는 창문을 통해 사람들에게 달리 비쳐진다. 미국은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세력이며 이번 전쟁 역시 전세계에서 테러를 뿌리 뽑기 위한 정의의 전쟁으로 우리에게 그리고 세계에 미화되고 있다.

이라크 현지에서는 미,영 등 연합군의 대대적 공습과 이라크군의 항전의 무력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와는 다르게 세계는 지금 참전-반전의 또다른 전쟁이 한창 진행중이다.

[파병찬성국가]당당하게(?) 파병결정 한 한국, 연합군 합류

12년 전 걸프전과 이번 이라크 전쟁은 교전 당사국이 미국과 이라크라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부시의 시각에서 19세기 서구열강에 의해 쪼개진 나라 국토를 찾기 위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쟁이 아버지 부시의 걸프전이었다면, 이번 이라크 전쟁은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미국에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 전에 후세인을 제압하는 전쟁이다.

이번 전쟁은 연합군의 규모 면에서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 걸프 전 당시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응징 분위기가 강해 33개국이 80만명의 병력을 파견한 전쟁이었다면, 이번 전쟁은 미, 영(4만5000명) 연합군을 빼면, 소수의 호주군(SAS 부대를 포함한 2000명의 전투병과 전투기, 함대)만이 파견되었을 뿐이다. 또한 유엔 안보리 파병 결의 또한 없다. 그 당당한(?) 대열에 한국도 동참해 건설공병 600명과 의료병 100명을 파견한다고 한다. 군병력 파견은 세계 4번째 국가인 셈.

여기에 향후 있을 전쟁 분담금 요구도 함께 감안한다면 한미동맹의 ‘정신’에 따라 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것이 된다. 우선 이해영 교수에 의해 알려진 바로는 그 분담금 요구도 천문학적 규모가 될 전망이다. 걸프전의 5억 달러를 훨씬 넘어 20억 달러(약 2조4천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약 2%, 국민 일인당 5만4천원이 전쟁분담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국익론을 따져 전후복구에 참여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 말했던 몇몇 의원들의 말과 비교를 한다면 20억 달러 투자해서 원금이라도 회수하려면 최소 200억 달러이상을 전후 복구사업에서 수주해야 한다.

과거 걸프전과 아프간전쟁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율이 각각 0.25%, 0% 였다고 할 때,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의 경우 10년에 걸쳐 500억∼3000억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고 이 때 많게는 40%에서 적게는 10%을 한국 기업이 수주해야 하는 셈이다.

여하튼 미국은 이번 전쟁에 30개국이 참여했고 15개국이 비공개를 조건으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내용을 분석해보면 유엔 가입 총 191개국 중 주목할만한 나라라고는 영국, 호주, 스페인, 한국, 일본,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터키 등 9개국밖에 없다. 나머지는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6개 구소련 분리 독립국가, 알바니아 등 9개 동유럽국가, 엘살바도르등 3개 중남미국가와 빈라덴을 잡겠다는 명의로 천연가스를 뺏고 친미정권을 세운 아프카니스탄, 필리핀 등 3개 신생약소국들이다. 그러나 그들 국가중 군파견을 하는 나라는 없다.

이 전쟁은 일방적인 전쟁이다. 미군은 걸프전에 비해 전투력이 더 강해진 반면 이라크군은 약화돼 병력이 100만명에서 35만명으로 줄어들었고, 잦은 무기사찰에 의해 무기는 낙후되고 폐기처분 됐다. 그런 까닭에 걸프전 당시 42만명을 파견했던 미군은 단지 34만명을 참전시켰다.

가장 특이한 것은 미군에 비시민권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총 42만명의 국군 파병에서 비시민권자가 3만7000여명이나 돼 11.4%를 차지한다. 그중 특히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타지역보다 많아 3명중 한명꼴의 비시민권자가 포함돼 있다.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육군과 해병대에 지원한 사람은 절반이상이 비시민권자이다. 시민권을 미끼로 활용한 미국의 국군 모병제는 그러나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지난 2000년만 해도 비시민권자 모병은 2만8000명을 넘어섰다.

조지 W. 부시 또한 이 활용방안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군복무를 ‘최고의 애국행위’라며 치켜 올렸고, 지난 7월 이미 영주권자 현역 군인들에게 통상 신청이후 3년이 걸리는 절차를 대폭 간소화, 시민권을 내주도록 지시한 바 있다.

<전쟁반대국가> 노벨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세계 반전시위 확산

미국의 오랜 우방이던 프랑스, 독일이 미국에 대한 반대여론의 선봉에 나섰고 우호적인 부위기를 형성해 오던 러시아와 중국도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그중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미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급기야 노벨상후보에까지 올랐다. 그는 현재 프랑스 국내에서도 프랑스의 상징 샤를 드골 전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도 정상의 비난과 유감과 실망감에 대한 공식입장만 있을 뿐 앞장서서 이라크전쟁의 중단을 말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전쟁중단을 전면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은 세계의 대다수 민중들이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전쟁참가국에서의 반전운동은 더욱 격렬하다. 전쟁 찬성국가인 영국에서는 정치인, 노동조합 지도자, 어린이 학생 등을 포함하여 런던을 비롯해 글라스고우, 이즈, 에딘버러, 브리스톨, 케임브리지, 셰필드 등 전국 각지의 도시에서 수백 명에서 수천 명 단위의 반전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시카고 등지에서 시위의 물결이 이루어졌고, 뉴멕시코에서 국방장관인 도널드 럼스펠드의 장례식을 치루기도 했다. 한편, 미군의 참전 거부 움직임도 감지되었었다.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군 가운데 올해 1월까지 전쟁 반대 문제로 반전 단체에 전화 상담한 경우가 3천500건에 이른다.

또한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반전시위대들이 미국의 침공과 이를 지지한 자국 정부에 항의하고, 반전운동가들은 스페인 정부의 전쟁 지지에 반대하는 120만 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의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는 5천여명의 시위대들이 거리 시위를 벌여 출근길 교통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개시한 이날 오후부터 파리, 툴루즈, 보르도, 리옹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5-7만 명이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전역에서는 10만여 명이 미국 대사관과 기지 등 주로 미국·영국의시설 주변에서 결렬한 시위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기차역과 고속도로를 봉쇄해 도시가 혼란에 빠지고 있으며, 로마에서는 미국 대사관 앞까지 대규모 거리행진이 연일 열리고 있다.

이밖에 포르투갈, 벨기에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도 크고작은 반전평화시위가 열리고 있다.

일본, 파키스탄,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주요도시와 이집트 등 중동지역에서도 반전평화와 반미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부산·광주 등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반전 촛불시위가 열린 바 있으며, 시민단체 회원과 많은 시민들이 반전성명을 발표하며, 반전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병동의안이 투표해 들어갔던 지난 4월2일에는 15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국회앞에 모여 파병동의안 저지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반전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서는 이슬람사회연대(ASMI)를 비롯한 이슬람 단체 소속회원 2천여 명이 미국총영사관 건물 앞으로 몰려가 성조기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불태우는 등 과격시위를 벌이고, 400여명의 무슬림이 이라크에 지원입대했다.

다각화 되는 반전 여론 확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이라크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위해 국제법 대신 군사력을 내세우려는 노골적인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 밝히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매우 부도덕하고 반인륜적인 전쟁임을 밝히고자 하는 반전여론이 다각화 되고 있다.

전쟁관련 문구를 달아 수신자를 현혹하는 W32/Ganda-A로 이름 붙여진 이 웜 바이러스, ‘정탐 사진(Spy pics)’, ‘미국 물러가라(Go USA)’, ‘부시 만화(G.W.Bush animation)’, ‘미국은 언제나 1인자인가(Is USA always number one)’ 등이 출몰하는가 하면, 친아랍계 해킹그룹인 '유닉스 보안군'은 전쟁이 시작된 19일 밤 아랍어와 영어로 쓰여진 '반전 슬로건'을 동원, 약 400개의 웹사이트를 훼손하기도 했다.

지난 3월21일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리베르타도레스컵 대회에 출전한 콜롬비아의 데포르티보 칼리팀 선수들이 ‘전쟁반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했다.

런던에서는 3월 3일 오전、조셉 파이언스(Joseph Fiennes), 리처드 윌슨(Richard Wilson) 등 저명한 배우들이 참가하여 그리스 희곡에 사용하는 마스크를 쓰고 영국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 모여 낭독 모임을 열었다. 이 광장에는 약 300 명이 모여 3분간 침묵을 함으로써 블레어 정권이 미국을 지지하는 데 대해 항의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시드니 관저 전화번호((02) 9922-6189)가 호주 한 주간 풍자신문의 표지에 공개돼 하워드 총리와 그 가족들이 곤경에 처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BBC의 보도에 의하면, 덴마크의 저명한 여배우인 안네 마리 헬거(Anne-Marie Helger)는 “블레어 총리 부인, 부시 대통령 부인, 그리고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부인 등은 자신의 남편들이 '개짓거리'를 그만둘 때까지 동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알 자지라의 방송은 머리 뒷부분이 날아가버린 아이의 사체와 병원 바닥에서 치료 받고 있는 피투성이의 환자 등 오폭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끔찍한 실상들을 반영해 ‘연합군의 민간인 학살’이라는 분노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런 영향 탓인듯 지난 3월28일 새벽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해커들에 의해 ‘점령’당하는 등 사이버 테러를 겪기도 했다.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 등 세계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평화와 정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전세계인들에게 함께 서명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인도, 파키스탄, 브라질,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 전 세계 지식인 72명이 공동으로 작성한 이 호소문은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대안매체 z-net 에 게재중이다.(http://www.zmag.org/weluser.htm)

72명의 진보적 세계 석학이 발표한 호소문 전문

나는 다양성을 지지한다. 나는 이민자들과 유색인종을 규제하는 인종차별의 종식을 지지한다. 나는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억압의 종식을 지지한다. 나는 평화를 지지한다. 나는 이 전쟁에 반대하며 전쟁과 부당함을 낳고 기르는 상황, 사고방식, 제도들에 반대한다.

나는 지속가능성을 지지한다. 나는 모든 생명이 의존하는 삼림, 토양, 물, 환경 자원들, 생물다양성의 파괴에 반대한다. 나는 정의를 지지한다. 나는 치열하고 무의미한 경쟁적 사고방식, 엄청난 경제적 불평등, 힘의 불평등, 심지어 노동착취 기업, 노예노동, 인종차별, 성별에 따른 계급조직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제도들에 반대한다.

나는 전쟁과 군사비용으로 사용되는 돈을 의료서비스, 교육, 주택,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돌리는 정책을 지지한다. 나는 연대를 촉진시키고 형평성을 장려하고 참여를 최대화하고 다양성을 찬양하고 완전한 민주주의를 장려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제도를 갖춘 세계를 지지한다. 나는 평화와 정의를 지지하며 이를 위해 일할 것을 서약한다.

만약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에서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성명서를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평화운동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서명에 참여한 진보적 석학 명단

에제퀴엘 아다모브스키(아르헨티나, Ezequiel Adamovsky), 비토리오 아그노레토(이탈리아, Vittorio Agnoletto), 크리스토프 아귀통(이탈리아, Christophe Aguiton), 마이클 알버트(미국, Michael Albert), 타리크 알리(영국, Tariq Ali), 브리지트 앤더슨(영국, Bridget Anderson), 데이비드 베이컨(미국, David Bacon), 데이비드 바사미안(미국, David Barsamian), 필리스 베니스(미국, Phyllis Bennis), 엘레나 블랑코(베네수엘라, Elena Blanco), 나딘 블로크(미국, Nadine Bloch), 패트릭 본드(남아프리카 공화국, Patrick Bond), 제레미 브레처(미국, Jeremy Brecher), 폴 불레(미국, Paul Buhle), 스콧 버칠(호주, Scott Burchill), 레슬리 캐건(미국, Leslie Cagan), 알렉스 칼리니코스(영국, Alex Callinicos), 다니엘 차베스(네덜란드, Daniel Chavez), 노암 촘스키(미국, Noam Chomsky), 데이비드 크롬웰(영국, David Cromwell), 윌 도허티(미국, Will Doherty), 브라이언 도미니크(미국, Brian Dominick), 바바라 엡슈타인(미국, Barbara Epstein), 빌 플레처(미국, Bill Fletcher), 에두아르도 갈리아노(우루과이, Eduardo Galeano), 수잔 조지(프랑스, Susan George), 안드레즈 그루바칙(세르비아, Andrej Grubacic), 마타 하네커(칠레, Marta Harnecker), 톰 헤이든(미국, Tom Hayden), 더그 헨우드(미국, Doug Henwood), 존 헵번(호주, John Hepburn), 에드워드 허먼(미국, Edward Herman), 페르베즈 후드보이(파키스탄, Pervez Hoodbhoy), 수트 쟐리(미국, Sut Jhally), 로버트 젠슨(미국, Robert Jensen), 보리스 카갈리츠스키(러시아, Boris Kagarlitsky), 소날리 콜하트카(미국, Sonali Kolhatkar), 사울 랜도(미국, Saul Landau), 조안 랜디(미국, Joanne Landy), 라울 마하잔(미국, Rahul Mahajan), 다운 마르티네즈(미국, Dawn Martinez),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즈(미국, Elizabeth, Martinez), 라니아 마스리(미국, Rania Masri), 조지 몬비오트(미국, George Monbiot), 헥터 몬드라곤(콜롬비아, Hector Mondragon), 수렌 무드리아(남아프리카 공화국, Suren Moodliar), 아델 올리베리(이탈리아, Adele Oliveri), 파블로 오르텔라도(브라질, Pablo Ortellado), 신시아 페터스(미국, Cynthia Peters), 저스틴 포두르(캐나다, Justin Podur), 비자이 프라샤드(미국, Vijay Prashad), 프라비르 푸르카야스타(인도, Prabir Purkayastha), 니코스 랍티스(그리스, Nikos Raptis), 마이클 라트너(미국, Michael Ratner), 쥬디 레빅(캐나다, Judy Rebick), 타냐 라인하트(이스라엘, Tanya Reinhart), 캐롤라 라인테스(스페인, Carola Reintjes), 아룬다티 로이(인도, Arundhati Roy), 마타 러셀(미국, Marta Russell), 마뉴엘 로젠탈(콜롬비아, Manuel Rozental), 스티븐 샬롬(미국, Stephen Shalom), 노만 솔로몬(미국, Norman Solomon), 리디아 사전트(미국, Lydia Sargent), 로베르토 사비오(이탈리아, Roberto Savio), 제인스 트레이시(미국, James Tracy), 아메리카 베라-자발라(America Vera-Zavala), 피터 워터만(네덜란드, Peter Waterman), 로버트 와이스만(미국, Robert Weissman), 톰 베첼(미국, Tom Wetzel), 팀 와이즈(미국, Tim Wise), 하워드 진(미국, Howard Zinn) 총 72명

세계 반전사이트

http://www.unitedforpeace.org/
http://www.zmag.org
http://electronicIraq.net/
http://www.uslaboragainstwar.org
http://www.zmag.org/wspj/index.cfm
http://iraqpeace.ngotimes.net
http://www.thawaction.org
http://www.iraqpeaceteam.org
http://www.becomethechange.org
http://nonviolence.org/vitw
http://www.iraqwar.ru
http://www.aljazeera.net
http://www.stopwar.org.uk
http://www.iraqphoto.com
http://www.arabnews.com

<택시자폭공격 이라크병이 처에게 남긴 유서>

아까전에 나를 만류하는 당신을 너무 심하게 나무란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오.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그렇게 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오. 또한 나는 당신이 나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용서하오.
어쨌든 나는 나 자신의 선택으로 이번 일을 하기로 결정하였오. 아무도 나에게 이번 일을 하라고 명령을 준 적은 없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번 일을 하기로 결정하였오.
그런데 착각하지 마시오. 나는 그리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오. 알라신을 위해서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오. 이번 일을 함으로 인하여 영원히 지상낙원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오. 내가 얼마나 비종교적인 사람인지 당신은 잘 알지 않소?
서양 영화나 문학작품들에 내가 얼마나 탐닉했는지 당신을 알지 않소? 그러나 저 악독한 미국놈들이 우리들의 성스러운 땅을 함부로 마구 유린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가만 있을 수 있겠오?
혹시 그들이 우리를 전부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물론 그들이 이라크의 석유를 훔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하였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 거이오.
알라신이 시켜서가 아니라.. 사담이 시켜서가 아니라.. 그런게 아니라 나 자신이 이렇게 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오. 제발 이해하기를 바라오. 나는 살기 싫어서 이것을 하는 것이 절때 아니오.
얼마나 나는 살고 싶은가! 전쟁이 발발하기 전 당신은 요르단으로 도망가자고 했었오. 나는 그때 말하지는 않았지만 진짜루 당신의 말대로 그렇게 하기 직전까지 갔었오. 내가 당신과 같이 계속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여보, 큰 위험이 닥쳤을 때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시켜야만 하는 일은 생각보다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오.
내가 가졌던 모든 것, 내가 가질수 있었던 모든 것, 나의 모든 희망과 꿈들을 당신에게 남기고 가오.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나의 죽음을 언제까지나 슬퍼하지 마시오.
내가 계획한 일이 성공하게 된다면, 정부는 당신이 유복하게 살 수 있도록 충분한 돈을 줄 것이오. 만일 정부가 무너지더라도 동정하는 분들이 잘 보살펴 줄 거시오.
그러한 것을 확실히 보장받았기 때문에 나는 이번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오. 당신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고 있오. 나는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오. 당신은 아직 젊소. 나는 진정으로 당신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오. 과부로 평생을 살기에는 당신의 젊음이 너무 아깝지 않소?
나의 아들들이 아버지 없이 성장하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소.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기 바라오. 그것이 나의 마지막 부탁이오.
자, 그럼 나는 이만 가봐야 겠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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