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2005년부터 사용했다”...민주 “부재자투표결과 예의주시하겠다”

부재자 투표가 13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부재자 투표 회송용 봉투가 재질 탓에 봉투 속에 들어간 투표용지가 다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동구와 남구, 제주 선관위 등 여러 곳에서 발송한 부재자 투표 회송용 봉투가 속이 비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 속이 보이는 봉투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며 인터넷을 달구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 상에서 비밀투표 훼손이라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쪽은 선관위를 향해 예의주시할 것이란 말로 선관위에 경고성 멘트를 보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수십 차례의 선거를 실시하는 동안 이와 같은 부재자투표 방식으로 인하여 투표비밀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거나, 실제 투표의 비밀이 침해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부재자신고인에게 송부한 부재자봉투의 재질과 규격은 지난 2005년 이후 대통령선거 등 모든 공직선거에서 계속 사용해온 것과 동일한 것이라며 “2005년부터는 속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부재자봉투의 겉면에 투표자의 성명과 주소를 적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표소에서 부재자투표를 개표하는 때에는 정당과 후보자가 추천한 사람이 개표를 참관하고 있고, 부재자봉투에 투표자의 인적사항이 적혀 있지 않으므로 현행의 부재자봉투로도 투표의 비밀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의 비밀이 침해될 것이 우려되면, 부재자투표소에서 기표를 한 후 투표지를 부재자봉투에 넣을 때에 투표지를 1번 이상 접어서 넣으면 된다선관위가 작성하는 각종 장부에 의하여 투표용지의 반출은 물론 부재자투표의 발송과 접수에 관한 모든 이력이 기록관리되므로, 부재자투표의 비밀이 침해되거나 부정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봉투 속의 투표용지가 비치는 문제에 대해선 별 다른 해명을 없었다. 선관위는 다만 부재자봉투에 접지 않은 투표지를 넣고 강한 불빛에 가까이 비추어 본다면 기표내용이 드러날 수는 있다그 부재자봉투의 겉면에는 투표자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지 아니하며, 부재자투표소에는 정당과 후보자가 선정한 사람이 투표의 전체과정을 참관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표의 비밀이 침해될 우려가 전혀 없다고만 강조했다.

이러한 선관위의 입장에 대해 인터넷 여론은 차갑다. 선관위가 비밀이 보장된다지만 누구를 찍은 표인지가 공개될 경우 특정후보 투표용지가 버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선관위의 이러한 입장표명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반송용 봉투, 특히 부재자 투표는 군에 집중되어 있는데 어느 누구에게 기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비밀투표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13)부터 부재자 투표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조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 우리는 주목한다부재자투표 결과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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