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명단 공개, 경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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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 기장군을)이 온라인상에서 북한의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명단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가입자를 다 종북으로 보고 신상털이식 공격을 벌이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5일과 6일 연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했다고 다 종북으로 보는건 오산이다”며 “호기심, 연구조사 목적, 심지어 국정원 직원들도 탐문 차원에서 가입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우리민족끼리는 해외선전 사이트로 북한 주민들은 못보고 외국인들만 본다”며 “때문에 거기를 공격하면 통쾌할 수는 있어도 북한 체제 내부 영향은 거의 없다. 김정은은 아파하지 않는다. 사이트 관리자 한 명 정도 문책 당하는 것 말고는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어나니머스는 우민끼 가입자들 리스트를 수사기관에 넘겨주면 되었지 이를 공개하여 신상털이 대상이 되게 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또 “어나니머스가 우민끼 명단을 조용히 수사기관에 넘기지 않고 공개한 것은 만약 북과 직접 연결된 사람이 있다면 증거인멸하고 도망가라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기 때문에 경솔했다”며 “그냥 조용히 기관에 넘겨줘 증거 찾을 시간을 확보해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민끼 가입자 중 종북세력 확인은 우민끼 글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퍼날랐냐로 확인하는데 명단을 다 공개함으로써 이들이 퍼날른 글들을 삭제할 시간을 벌어주게 되었다”며 “초동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조성한 것이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우민끼는 일종의 포탈 사이트지 조직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네이버에 가입했다고 네이버 조직의 구성원이 아닌 것처럼 우민끼 가입 하나 만으로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는 것은 지나치다. 이번 명단 중에는 빨갱이 XX놈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우민끼 명단을 통해 거물 간첩단을 일망타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환상”이라며 “피래미들은 좀 있을지 몰라도 거물들이 항상 와치 대상인 우민끼에 가입하여 북과 내통한다는 건 간첩 보안수칙에 어긋난다. 그런 간첩이 있다면 정말 아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1991년 전대협에서 통일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른 바 있다. 하 의원은 이후 북한 인권운동에 투신해 현재 사단법인 '열린북한'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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