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국 외면한 무책임한 모습”

박근혜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를 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한가하고 무책임한 모습”이라는 쓴소리가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통령의 시구가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기 보다는 복잡한 정국을 외면하는 한가하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질까 걱정”이라고 논평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최근의 떨어지는 국정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서 전 국민적 관심이 모인 야구장으로 달려 간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며 “야구장의 한 석 만큼이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들의 함성도 더 크다는 것을 꼭 아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트위터 논평(@hopeparkyongjin)에서 “대통령의 시구. 현 상황 빼다 박은 듯. 지난 대선 관권 선거 정황에 대한 진실규명 요구에 대통령은 공을 던지는 시늉만 하고 새 검찰총장과 수사팀장은 ‘수사’라는 배트를 들고 휘두르는 척만 할까 걱정이네”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이 시구를 한 이날 오후 민주당은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회의·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헌법불복규탄과 민주주의 수호 결의대회’를 통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황교안 법무부 장관 해임 등을 촉구했다.

인터넷에서는 박 대통령 시구가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hee1025w)은 “박근혜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시구했군요. 불통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하나요. 실제론 전혀 소통하지 않으면서 언론 플레이하는 건 박정희나 전두환도 잘하죠. 닮았네요”라고 촌평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Iam9k)은 “박근혜가 국정원 부정선거 국면에서 한국시리즈 시구에 나섰다. 불현듯 광주학살 후 프로야구를 출범시키며 시구에 나선 전두환이 떠오른다. 대한민국의 시간이 거꾸로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또 다른 트위터리안(@_gonom)은 “박근혜 시구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옛날에 노무현이 시구했다면 감격에 눈물을 흘렸겠지”라며 노 전 대통령 시구에는 분노하지 않고 박 대통령에게만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csi1029)도 “박근혜 대통령의 시구 하나로 군사정권 시절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독재시대로 돌아간 논리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시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우방에 가까운 정치적인 지원을 하여 북한의 독재를 정밀화, 강화”시켰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 대통령 시구 소식은 경호상 이유로 예고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시구를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과 199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이어 시구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11년 9월 시구가 아닌 관전을 목적으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가 4회가 끝난 뒤 ‘키스타임’ 때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카메라에 잡히자 입맞춤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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