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분열·극한대립 초래한 이, 다름 아닌 朴대통령”
주최 측 추산 3천여 명(경찰 추산 1천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촛불시민들은 빗방울이 간혹 떨어지는 좋지 않은 날씨에도 ‘총체적 대선개입 이젠 쫌 진상규명’이라는 손 팻말과 촛불을 들고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사회자는 “국가기관의 총체적 선거범죄가 있었고, 그 최고의 수혜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최고의 수혜자가 책임을 안지면 누가 지겠나. 국민이 박 대통령이 책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날 행사를 시작했다.
첫 발언에 나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법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재화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뒷조사를 통해 비열한 파렴치범으로 몰아 쫓아내고, 본분을 다한 윤석열 수사팀장을 항명했다 몰아냈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던 박형철 부팀장도 공보업무에서 배제했다”며 “그 자리를 말 잘 듣는 내시검사들로 가득 채워 정권의 정통성을 세울 환상의 팀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번 박 대통령이 재판을 지켜보자고 말 한 것은 이렇게 바뀐 검찰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 박근혜 대선 캠프와 국정원이 한 몸이 되어 선거를 조작하고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다. 박 대통령이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이어서 군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이들은 스스로를 ‘사이버 무적 댓글 전사’라고 칭하며 “서울역부터 청계천까지 ‘무적 댓글, 최강 트윗’이라는 구호와 함께 행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옥도경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죄책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저들의 주적은 우리이기에 적을 쳐 죽이듯 댓글조작을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저들은 민주화 과정을 통해 상실한 유신시절 권력과 기득권을 되찾으려고 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손잡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할 그 날까지 매주 이런 퍼포먼스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손 전 총장은 서강대의 대변자가 아니다. 언론들은 그의 이름 앞에 서강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중단하라”면서 “유신 독재의 망령을 찬양하는 것을 비판하며 대선 때 벌어진 부정선거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특검을 도입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난 31일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하겠으니 국론분열과 극한대립을 자제해달라고 했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며 “NLL(북방한계선) 논란, 이석기 내란음모, 전교조 탄압 등 쉴새없이 국론분열과 정치갈등을 만든 것이 박 대통령 본인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윤 대표는 “진짜 법과 원칙을 지키고 싶다면 윤석열 팀장 복직시키고 특검을 받아야한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을 사퇴시켜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민주주의 대표자격이 없다”고 경고했다.
또 촛불시민들을 향해서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의혹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쯤해서 덮을 수 있겠나. 거짓말 듣고 물러나겠나. 끝까지 싸우자”라고 독려했다.
이 밖에도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들, 참여연대 관계자, 진주의료원 관계자 등이 무대에 올라 촛불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발표할 기회를 가졌다.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주최측 추산 2천 여명(경찰추산 1200여명)은 같은 시각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反) 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3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종북척결, 국정원 사수, 국민 참여재판 철폐, 정치검사 사퇴, 전국공무원노조의 댓글과 트윗 활동에 대한 전면조사 등을 주장했다.
구재태 경우회 중앙회장은 “얼마 전 손병두 전 서강대총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에서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는 발언은 정확한 소리”라며 “종북이 판치는 지금보다 그 시대가 더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