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퇴·연평도 포격’ 사제단 발언 비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할 의사를 내비쳤다.

황우여 대표는 24일 여의도 한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시국미사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신부가 아니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구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종교는 절대의 세계이므로 모두 따르게 되지만 정치는 상대주의다. 다수결로 끝내버리는 게 정치이지만 종교는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세력”이라며 “(종교계에서) 그렇게 하면 다수결 원리, 상대주의 원리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정교 분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이다. (정 추기경을 뵈려고) 한 번은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정 추기경을) 뵈려고 해도 예민한 문제다. (정국이) 너무 어려우니까 스님도 그렇고, 목사도 그렇고 뵈면 좋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취임했는데 못 갔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천주교 차원의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선 “천주교에서도 한 말씀 해주셔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 당내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선 “카톨릭 신자 의원들이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하지 말라고 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황 대표는 민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와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차원의 특위 설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특위로 성과를 보고 나서 그 다음에 (부족하면) 특검도 단계적으로 검토하면 되지 않겠느냐”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 대표는 예산심사 지연에 따른 준예산 편성 우려에 대해 “민주당도 준예산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예산은 우리가 법안 일부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박창신 원로신부는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 강론에서 “국가기관이 개입해 엄청난 부정선거가 이뤄지도록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 또 그것을 이용한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로신부는 또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 어떻게 해야 돼요, 대통령이? 쏴버려야죠. 안 쏘면 대통령 문제 있어요. 그러면 NLL(서해북방한계선),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고 밝혔다.

박 신부는 “NLL은 유엔군 사령관이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것”이라며 “북한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고, 휴전 협정에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천주교 전국 15개 교구 사제들은 지난 7월5일 부산교구를 시작으로 9월까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항의하는 시국선언과 시국미사를 이어가며 박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이 같은 잇단 요구에도 정부의 반응이 없자 ‘박 대통령이 천주교를 홀대하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불신이 교계에 쌓여 있는 상황에서 전주교구에서 ‘대통령 사퇴론’을 먼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3차 시국미사를 열 계획이어서,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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