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성명서에서 “발언의 전문을 보시기 바란다. 발언의 전문을 보셨다면 그러한 주장이 얼마나 왜곡 과장된 주장인지 알 수 있다”며 “사실 왜곡과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격심한 반응과 왜곡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라는 발언은 박근혜 정부의 공안통치가 신공안통치, 신유신통치 시대가 될 것 같다는 국민의 우려를 새겨 들으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선동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본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어떻게 그런 끔찍한 발언을 입에 올릴 수 있는지 무섭다”며 “그러한 생각은 발언 당시는 물론이고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정현 홍보수석은 ‘대통령 암살 가능성’을 운운하셨다는데, 지나치고 과한 상상력의 표현인 것 같다”며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은 발언에 대하여 놀랍고 두려울 뿐”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제가 발언 말미에 ‘총체적인 난국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뿐이며, 오만과 독선, 불통을 벗어던지고 국민의 곁으로 다가오기 바랍니다’고 하였다”며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암시하는 사람이 ‘총체적인 난국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뿐’이라고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양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선동 조장한다는 사람이 ‘오만과 독선, 불통을 벗어던지고 국민의 곁으로 다가오기 바랍니다’라고 충언을 하겠습니까”라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오는 10일 양승조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 대표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두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 대표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내일 아침 8시에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지도부의 적절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사과 여부는 내일 지도부 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얘기한 사과를 할지 말지 정해진 것은 없다. 대표께서 내일 최고위원들의 전체 입장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9일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암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것은 언어 살인과 같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5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양 최고위원의 발언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이것은 국기문란이고 그 자체가 민주주에 대한 도전”이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위해를 선동 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 홍보수석은 “국가원수에 대해서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를 흉탄에 잃었고 아버지마저 흉탄에 잃었다. 대통령 자신 또한 테러를 당했다”며 “아무리 반대를 하고 미워한다 해도 이런 분의 가슴에 이런 식으로 대못을 박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대선불복, 대통령 사퇴 등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에 대한 장하나 의원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망언으로 촉발된 사태에 대해 민주당에게 다음과 같이 엄중히 촉구한다”며 “오늘 중으로 김한길 대표께서는 당을 대표해 사과하고, 즉각 두 의원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국민 앞에 발표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텐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박정희 대통령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관련 기사<청와대 반발한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 발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