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제외하고 단일화 가능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관전포인트중 하나인 40대 후보단일화는 이루어질까?

현재 출마를 선언한 40대 후보들은 김부겸(48), 이종걸(46), 김영춘(44), 임종석(40)의원, 김두관(47) 정무특보와 조배숙(49) 의원 6명이지만, 조 의원은 여성몫으로 지도부에 무혈입성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40대 후보단일화 대상은 5명이다. 이들 5명의 386후보, 40대후보들은 단일화에 대한 온도차는 보이나 가능성은 열려있다. 지난해 4.2 전대 당시 386들이 송영길후보로 단일화되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40대 후보단일화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우선 이들 5명 후보들은 서로 정치적 노선에 차이가 있다. 김영춘, 이종걸 의원은 정동영계이며 '反유시민 서명파'의 핵심멤버로 반노 성향이 강하다. 임종석의원은 김근태계로 최근 GT계가 유시민 입각으로 '친노화'되어가고 있는 흐름을 타고 있지만 완전한 친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편, 김두관의원은 유시민의원이 만든 참정연에서 공식적으로 지지할 뿐만아니라 그의 닉네임 '리틀노무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친노 중 친노'다. 김부겸의원은 TK의 40대기수론을 내세우면서 최근 이강철 전 수석 등 '친노파'와 연대를 공고히하고 있다.

이렇듯 5명은 계파와 정치색채가 완전 일치하지는 않고 있어 계파간 연대나, 정치성향적 연대로 단순화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40대 후보들은 한결같이 당의 계파주의, 분파주의를 척결하고 당의 단결을 위해 우선 '40대 후보들의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하고 있다.

오는 2일 8명으로 줄어드는 예선전까지는 각개약진을 하고 18일 본선에서는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김두관 후보는 단일화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이종걸 '40대후보단일화 연석회의 구성'

이들 중 후보단일화에 가장 적극적 입장을 밝힌 후보는 가장 늦게 후보출마 의사를 밝힌 이종걸 의원이다. 이 의원은 19일 출마선언에서 '40대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며 당 의장 예비선거에 앞서 '40대 재선그룹 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 연석회의에서 40대 재선그룹 후보들의 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한명의 단일후보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권파 비난에 대해서 "당권파에 대한 비판을 단순히 ‘분열주의’로 칭하면서 ‘대동단결’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더 큰 갈등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당권파 책임론’과 ‘대동 단결론’ 이 두입장의 합리적 핵심을 수용하고 분파적인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며 ‘당의 세대교체’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수구연합을 분쇄하는 출정식’이 돼야 한다며 "모든 선한세력의‘연대’"를 강조했다.

김부겸 '40대 후보단일화 필요하다'

김부겸의원은 16일 출마선언 후 기자회견에서 "40대 단일화는 지금 논의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지만,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게 좋다고 판단되며 언제든지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전망했다.
김 의원은 "40대들이 목소리를 내니까 야심을 절제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예선을 거치면서 이런 논의(단일화)가 있을 것이고 후보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어렵기는 하지만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인위적 밀실 단일화는 불가능하다.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8일 부산시당 기자간담회에서도 "'40대 기수론'이나 '40대 역할론'은 당이 환골탈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당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뜻에서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 '40대 역할론'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다 확실히 40대 단일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나를 포함해 4-5명의 후보가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출마하고 있지만, 40대 후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 당원들의 지적"이라면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아무도 상처를 받지 않고 뜻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脫계파 단결론'을 주장하며 이 단결론 연장선상에서 40대 단일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영춘, 내가 386 대표라는 것은 아니다

김영춘의원은 지난 12일 출마선언문에서 "지난 2년간 40대 재선으로 당의 허리를 자임해왔으나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냥 장막 뒤에서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구태정치의 벽에 도전할 수 있는 젊음의 에너지가 있고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분명하게 '노(no)'라고 주장할 패기가 있다"면서 "40대 젊은 에너지로 당과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40대기수론을 펼쳤다.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는 '계파 해체론'을 역설하며 "정치혁명의 대의를 선도하고 실천하자는 것이 신40대기수론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내가 386세대의 대표임을 자처하는 것은 물론아니다"고 말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어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극대화되고 있는 계파갈등과 관련, "팔삭둥이 우리당이 이런저런 분파주의적 계파가 형성되고 사사건건 계파끼리 집단충돌하고 있다"며 "정동영계든, 김근태계든, 의정연이든, 참정연, 국참을 막론하고 모든 계파들을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계파해체를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임종석 '김두관만 빼고, 본선에서 40대단일화 될 것'

임종석의원은 18일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40대 후보들이 예비선거 후 지지율에 따라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일단 예비선거까지는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낸 뒤 다음 본선에서는 단일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단일화 불가' 후보도 거론했다. 그는 '김두관은 NO'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40대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다만 김두관 후보는 입장차가 워낙 커서 단일화에서는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를 제외한 40대 후보들은 출마전에도 많은 논의를 했으나 김 후보는 전혀 그런 논의를 하지 않았고, 과거에도 단독으로 여러번 출마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김두관 후보의 경우 "더 선명한 주장을 하지 않아서 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는데, 나와는 상당한 현실인식의 차이가 있다"며 "다른 후보들은 대체로 개혁세력 대통합엔 동의하지만, 전당대회에서 표가 다양한 컬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며 "40대 후보 가운데 김두관 후보와는 당의 방향과 비전에 대한 입장 차가 워낙 커서 40대 단일화에 김두관 후보는 예외다.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40대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자신한 임의원도 '정동영-김근태'의 전면대결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당의 단결을 주장했다.

임 의원은 "두 분 모두 소모적 논쟁을 접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라”며 “김근태 고문이 정동영 고문과 당권파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김근태계인 임 의원이 김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또한 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한나라당과 싸워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도세력 대연합론'을 주장하며 이 연장선상으로 '민주당과 선거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과 통합론'을 가장 강력히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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