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 경비함 특혜승선 논란 “언론사도 ‘오해했다’고 해명”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석 의원.©의원 홈페이지
▲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석 의원.©의원 홈페이지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윤석(54·전남 무안군신안군·재선) 의원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밤 11시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의원실 관계자 3명과 함께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타고 세월호 사고 해역으로 출항했다. 논란의 핵심은 사고해역에 갈 것을 수십 차례 요구한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는 묵살된 반면, 이 대변인은 현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비정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갔다는 지적이다. 당시 현장에는 100여 명의 가족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통신사가 “16일 오후 진도군 팽목항에서 10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해경 경비함정이 가족을 뒤로하고 이윤석 국회의원만 태우고 사고해역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을 단 이 대변인의 사진 기사를 싣자 ‘국회의원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현장에서 딸을 기다리고 있는 한 아버지는 “딸이 있는 바다에 데려다 달라고 사고 순간부터 요구하고 있는데 묵묵부답이더니 국회의원은 경비함정을 타고 나갔다”며 “해경은 국회의원은 중요하고 실종자 가족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언론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진도 여객선 참사] 이윤석 국회의원 특혜 논란에 실종자 가족 공분” 등의 트윗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기득권 내려놓기’를 강조하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이 이 같은 특혜를 받았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윤석 대변인의 해명 내용은 언론의 이 같은 보도와 달랐다. 이 대변인은 “학생 가족들이 하는 얘기가 ‘정부측이 사고현장에서 오염방지나 하고 있지 제대로 사고수습, 대응을 안 했다’고 해서 가본 것”이라며 “현장에 갔다 왔는데 칭찬은 못할망정 완전히 (언론이) 곡해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 사람들을 다 못 싣고 가니까 (가족 대표로) 한 가족의 아빠, 엄마가 탔다”며 “파도가 심해 위험해서 가족들이 현장으로 안 들어가게 했다. 밤 12시에 누가 (가족들을) 실으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해당 언론사에서도) 오히려 애쓰셨는데 오해가 있었다. (기사) 보강을 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논란의 당사자인 이 대변인과의 전화 직격인터뷰 전문이다.

▶ 사고해역으로 가길 원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는 묵살된 반면, 이 대변인은 현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비정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회의원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일단 어제 상황을 먼저 설명드리겠다. 어제 작은 경비함정이 사고 현장까지 왔다 갔다 했다. 이 함정에 잠수부 16명이 탔고 학생 가족대표로 한 가족이 탔고 나도 의원실 관계자 3명과 함께 타고 갔다. 밤 11시 40분에 (사고해역으로) 들어가서 오늘 새벽 4시 40~50분에 나왔다.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이 걸렸다. 나올 때는 먼저 들어갔던 가족 20여 분을 태우고 나왔다.

내가 밤 늦은 그 시간에 나서 현장에 가서 무슨 폼 잴 일이 있나. 어제 밤에 정치인들은 항구에 거의 없었고 나는 도당위원장이라서 현장에 계속 남아 있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현장을 보고 온 것이다. 당시에 파도가 많이 치고 굉장히 위험했다. 현장에 갔다 왔는데 칭찬은 못할망정 완전히 (언론이) 곡해했다.

학생 가족들이 하는 얘기가 ‘정부측이 사고현장에서 오염방지나 하고 있지 제대로 사고수습, 대응을 안 했다’고 해서 가본 것이다. 엄마들이 땅 바닥을 치면서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보낼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런 현상을 안 가볼 수 없었다.

▶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서는 보도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하나?

- 정치부장, 지방쪽 편집국장과 통화했다. ‘오히려 애쓰셨는데 오해가 있었다’며 ‘(기사) 보강을 해주겠다’고 했다. 밤 12시에 현장에 가면 내가 언론에 얼마나 나오겠나. 나도 남몰래 많이 울었고 내 마음이 현장을 가고 싶었다. 진정성을 알아줘야 한다. 나도 속상하더라.

▶ 가족들은 오래 기다려도 현장에 못 갔는데 국회의원은 함정을 타고 곧장 현장으로 간 것이 특혜 아닌가?

- 아니다. 사고가 난 뒤 못 들어가게 하니까 가족들은 개인 배를 빌려 타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밤에 파도가 심해 위험해서 가족들이 현장으로 못 들어가게 했다. 밤 12시에 누가 (가족들을) 실으려고 하겠나.

▶ 의원이 배에 타자 같이 배에 타길 원하는 학부모들은 없었나?

- (배에 타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을 다 못 싣고 가니까 (가족 대표로) 한 가족의 아빠, 엄마가 탔다.

▶ 공간 문제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을 못 태웠다는 것인가?
 
- 위험해서 학부모들을 현장에 못 데리고 간다. 파도 물결이 심했다.

▶ 의원이 경비함정에 탔을 때 시민들이 공개적으로 항의하지 않았나?

- 없었다. 현장에서 나올 때 함정에 학부모 20여명을 태우고 나왔는데 (구조 소식이 중요하지) 나한테는 관심도 없었다.

▶ 현장에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왔나?

- 사고 현장까지 두 시간 걸려 가고 두 시간 걸려 왔다. 거기에 있던 사람들을 함정에 옮겨 실었다. 조명탄을 쏴서 사고 현장이 대낮 같았다. 학부모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 돌아오니 새벽 5시가 됐다.

▶ 현재 현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 심각하다. 현장에 가보면 바다가 무섭다. 조명탄을 쏴도 그렇다. 배가 괴물처럼 뿔이 쏟아있다. 소름이 끼쳤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떻게 대책을 세울 것인가?

- 선거운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선거운동복을 입고 다니고 명함을 뿌리는 것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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