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입선언 홍준표, 앙숙 안상수에 페이백할까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배한성 전 창원시장이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반 안상수 연대’를 결성했던 배 예비후보와 이기우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에서 이긴 배한성 후보로 단일화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후보자별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1곳씩을 선정해 창원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각각 유선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고 두 결과를 합산해 이 같은 결과를 알렸다. 

두 후보 간 합의에 따라 조사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기우 예비후보는 배 예비후보의 선대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여기에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빠졌던 조영파 예비후보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경선 불참의사를 밝혀 결국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 경선은 안상수·배한성 예비후보의 양자대결이 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모든 선거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일로 예정된 창원시장 경선 일자도 연기됐다. 추후 중앙당의 결정에 의해 선거일정이 재개된 이후에 날짜를 다시 잡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창원시장 경선과정에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지사가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15일 창원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 “개입하지 않겠다”면서도 “단일화한 후보 쪽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안 후보에 대한 반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홍준표 지사와 안상수 후보는 새누리당 내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유명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안 후보는 처음 경남도지사 후보를 염두에 두고 홍 지사와 마찰을 빚었고, 창원시장 출마로 선회할 때도 홍 지사의 경선 상대였던 박완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홍 지사가 지난 8일 경남도지사 경선과정에서 박완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의 지역구를 방문해 “지나치게 도지사 경선에 개입하면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똑같은 방식으로 페이백(pay back, 앙갚음) 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해, 홍 지사가 어떤 형식이든 창원시장 경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