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 ‘올스톱’...역전 가능성은?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로 여야는 6.4 지방선거와 관련된 모든 정치적 활동을 정지시켰지만, 일단 새누리당은 울산과 경남지역의 후보로 김기현 의원과 홍준표 현 경남지사를 각각 선출했다. 반면 야권의 경우 후보단일화 논의에 들어가려는 찰나에 모든 논의가 중지됐다.

새누리당은 12일 울산시 중구청 컨벤션홀에서 6.4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고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김기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김 의원은 경선 경쟁자인 강길부 의원을 상대로 여론조사에서는 졌지만, 대의원과 당원등이 참여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 합산결과 1685표(51.6%)를 획득해 1580표(48.3%)를 얻은 강 의원을 105표(3.3%)차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김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울 통해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새누리당과 함께 6.4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그때 당원들과 함께 큰 기쁨을 나누겠다”면서 “울산을 위해 새누리당이 하나가 되어야 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자 야권의 움직임 역시 바빠졌다. 야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범 후보, 통합진보당의 이영순 후보, 정의당의 조승수 후보, 노동당의 이갑용 후보 등 총 4명이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승수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구도상 1여 4야는 이길 수 없는 구도”라며 “각 후보 진영에서 2명씩, 모두 8명으로 구성된 ‘야권 시장 선거승리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정책과 후보 단일화 방안을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대부분의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었고, 공단이 많은 울산의 특성상 그 입김이 강한 노동계 역시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후보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월호 참사’에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친박견제 뚫고 5부능선 넘은 홍준표, 본선에서도 순항할까 

경남지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새누리당은 14일 경남도지사 후보로 홍준표 현 도지사를 선출했다. 

홍 지사는 창원에서 열린 후보자선출대회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창원시장 출신의 박완수 후보를 5%p 차이로 누르고 최종후보로 확정됐다. 홍 지사는 여론조사에는 크게,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근소하게 이겼고, 합산결과 홍 지사는 4506표(52.5%)를 획득해 4079표(47.5%)의 박 후보를 427표(5%)차로 앞섰다.

홍 지사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본선에서도 압승해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앞으로도 경남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도지사로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정영훈 변호사, 통합진보당에서는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나선 상황이다. 

한편 ‘경남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29과 30일 이틀간 경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후보 모두를 포함한 경남지사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홍 지사가 3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경선에서 탈락한 박완수 후보가 18.7%로 2위, 김경수 본부장이 11.4%로 3위, 강병기 후보가 2.0%로 4위, 정영훈 변호사가 1.6%로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방식 : 유무선 전화 RDD 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 15.3%) 

이런 상황에서 14일 경남지역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 논의가 제기됐다.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학계 및 종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연대와 희망을 위한 경남연석회의’(이하 경남연석회의)는 “기초의원부터 도지사 후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위 선거에서의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경남연석회의는 “경남지역은 특정 정치세력의 독점현상이 20년 이상 지속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지역이 되어 버렸다”며 “경남지역의 모든 야권세력들이 자당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경남의 민주주의를 위해 대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렇지만 이 역시 ‘세월호 침몰 참사’에 움직임을 멈춘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유리한 울산·경남, 야권 후보단일화로 반격할 수 있을까 

울산과 경남은 두 곳 모두 현역 지자체장이 새누리당 소속이며, 정당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본적으로 여권이 유리하다. 

아울러 후보가 이미 결정된 여권은 본격적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지만, 야권은 후보단일화라는 산부터 넘어야 하기에 여권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또 야권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여권의 승리는 거의 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야권이 만약 후보단일화에 성공해 전열을 정돈하고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키운다면 상황이 반전 될 가능성은 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참사’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정부의 잇단 실책에 국민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선거판에서 힘을 얻고, 또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인 5월 25일을 전후해 고인에 대한 추모분위기가 지역 내에서 고조된다면 선거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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