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우연히 미국서 태어나 이중국적” 해명에 “솔선수범 했어야” 비판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의 아들이 이중국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고 병역 회피 의혹까지 제기된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적절한 행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폴리뉴스> 기자와 만나 고 후보자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에 대해 질문 받자 “국민적 시각에서 보면 적절하지 않은 병역문제, 이중국적 문제는 빨리 정리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눈높이를 볼 때 병역문제, 이중국적 문제는 국민적 정서가 있다”며 “본인도 정치인이었다. 정치인이 솔선수범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 후보자가 ‘아들이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그것이 우연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서울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덕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조 후보는 미국 시민권이 있는 고승덕 후보의 아들이 병역대상자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중국적인지 후보 등록 신청서에 허위사실을 쓴 것인지 밝히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미국 시민권자가 한국의 병역의무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선관위가 이에 대한 조사를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자료에 명시된 고승덕 후보의 병역사항 공개내용을 보면 고 후보의 자녀 1명이 2010년부터 징병검사를 연기했으며, 24세 이전에 출국했다고 쓰여 있다.

고승덕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민이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된 것”이라며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의 격정적인 눈물로 기자회견은 중단됐다. 

고 후보측 관계자는 “(고 후보의 아들이) 아직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고, 주소는 서초구에 두고 있다. 병역을 연기해 놓은 것일 뿐”이라며 “나중에 본인이 (국적을)선택할 문제로 위법한 일은 결코 없다”고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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