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유리 새누리 ‘높은 당 지지율’, ‘一與多野 구도’, ‘낮은 예상투표율’까지

사진제공: 새누리당
▲ 사진제공: 새누리당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총선’ 7.30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된 17일, 새누리당의 아침회의는 웃음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상현 사무총장, 김세연 사무1부총장, 박대출·민현주 대변인이 미키마우스가 연상되는 빨간 모자와 흰색 반바지, 그리고 등에 각각 ‘혁’,‘신’,‘작’,‘렬’이라는 글자가 부착된 반팔 티셔츠를 입고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를 본 회의 참석자들은 곧바로 웃음을 터트렸고, 김무성 대표는 “그 옷 입고 회의참석하세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일명 메시지 티셔츠 유세다. 더운 날씨에 유권자들에게 기분 좋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16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急轉直下)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길거리에 나서 우울한 표정으로 ‘도와주십시오’라고 읍소했던 이들이 약 한달 여 만에 발랄한 모습으로 ‘혁신’을 외칠 수 있는 배경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선거구도에 있다. 

새누리당의 압승 점칠 수밖에 없는 선거구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23명에게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새누리당 43%, 새정치민주연합 26%, 정의당 4%, 통합진보당 2%, 없음/의견유보 24%으로 나타났다.(휴대전화 RDD 무작위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7%) 

한때 양당의 지지도 격차는 지방선거 이후 10%포인트까지 근접했으나 지난 주에는 13%포인트, 이번 주에는 1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한 신임 당 대표 선출 등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든 반면 새정치연합은 아직까지도 7.30 재보선 전략공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여기에 선거구도가 1여 다야 구도로 형성된 것도 새누리당에게는 호재다. ‘야권연대 없는 선거는 필패’라는 것이 야권 내에서는 거의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야권연대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우선 새정치연합의 경우 당 지도부가 ‘공천파동’을 헤치고 힘들게 확정한 후보들을 당 차원에서 주저앉히기가 어렵다. 결국 당 지도부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는 없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놓고 내심 후보자들이 알아서 단일화를 하거나 다른 야당이 양보하는 것을 바라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의당과 통합진보당도 이번 선거에서 물러서기 어렵다. 현재 양당의 의석수가 5석으로 동일한 상황에서 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의 대표성’ 확보를 노리고 있고, ‘정당해산 위기’에 직면한 통합진보당 역시 순순히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는 불과 4만여 표 차이로 여야의 승부가 갈렸지만, 무효표가 15만 표 이상 속출했다. 이는 약 3~5% 정도의 지지율을 보인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사퇴가 투표 직전에 이뤄져 투표용지에 이름이 그대로 남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야권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오는 25~26일에 치러지는 사전선거 전까지는 후보단일화에 성공해야 한다. 그렇지만 과연 그때까지 단일화에 성공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지막으로 선거시기마저 새누리당에 유리하다. 통상 재보선은 정규선거보다 관심도가 떨어지고, 선거일도 휴일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왔다. 더구나 이번 7.30 재보선은 여름 휴가철이기에 야당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젊은 층의 투표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투 트랙 전략 ‘지역일꾼론’과 ‘권은희 때리기’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과 ‘권은희 때리기’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역일꾼론’은 야당의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정쟁으로 치부해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야당이 전략공천한 손학규, 김두관 등 거물급 후보에도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전략이다. 여기에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지역에 연고를 두고 기반을 다져와 충성도가 높은 지지자를 가진 후보가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권은희 때리기’ 역시 ‘보수표 결집’과 ‘야권표 분산’을 동시에 노리는 측면이 있다. 보수층에게는 야당이 권 후보를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 한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행위임을 강조해 표심을 결집시킬 수 있다. 반면 야권 지지층에게는 권 후보의 전략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온갖 야당내 불협화음을 상기시켜 표심을 분산시킬수 있다. 

그렇기에 윤상현 사무총장을 비롯해 새누리당은 권 후보와 새정치연합을 향해 연일 “거짓 폭로에 대한 대가공천, 부정처사후 수뢰죄”라면서 새정치연합이 ‘새정치’가 아닌 ‘정략’에만 능한 정당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권 후보 개인을 향해서도 ‘논문표절 의혹’, ‘경찰관 시절 모해위증의혹’, ‘변호사 시절 위증교사 의혹’ 등을 제기해 ‘위증’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씌우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