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가능성도 열려 있어, 조력자들이 살해하고 도주할 가능성도 있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2일 전남 순천에서 유병언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유병언 씨의 쌍둥이 형제가 없다는 전제, 금수원에서 채취된 시료(체액)가 정확하게 유병언 씨 것으로 확인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유병언 씨 일 것”이라고 말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검사결과 유병일 씨의 형과 거의 일치하고 경찰이 금수원에서 채취했던 체액과는 100%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경우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씨가 맞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이복형제일 수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DNA라는 것 자체가 부모 양측으로부터 반반씩 물려받게 되는 것”이라며 “부모 중 한 분이 다른 분이라면 이거는 한쪽 DNA만 갖게 되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유병일 씨와 유병언 씨가 이복형제라고 한다면 유병언 씨 이외에 유병일씨의 다른 형제가 있을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실제로 그러냐의 여부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씨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그는 시신 발견의 미스터리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경찰이 DNA 조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게 된 데 대해 “변시체 발견 이후에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사실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병언 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부패상태 때문에 지문채취가 안 됐던 보이고 소지품 중에서 신분증이나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물품을 찾아서 연락처 등을 보는 데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그 다음에 인근에서 실종자로 신고된 사람들. 그들의 가족들과 기록분석이라든지 일치여부를 확인한다”면서 DNA분석은 마지막 단계에서 실시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이 시신을 단순 노숙자로 분류한 부분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런데 경찰도 워낙 일도 많고 특히 시신의 상태가 백골상태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사망한 것이라고는 못 봤던 것으로 본다. 겨울용으로 보이는 두터운 외투가 있다 보니까 오래 전에 사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단정을 해 버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절차상 워낙 큰 사건이기에 유병언하고의 관련성을 보고했었어야 될 텐데 그게 생략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DNA검사까지 한 달 넘게 시간이 걸린 부분에 대해선 “일단 의뢰자체가 늦었을 것”이라며 “의뢰됐다 해도 유전자 분석인력이나 장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며 단순 노숙자의 시신으로 경찰이 판단하고 의뢰했을 경우 분석결과가 상당히 늦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미스터리로 도주한 날인 지난 5월25일과 시신이 발견된 6월12일까지 보름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점에 대해선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며 “외부에서 동물이나 권총에 의한 훼손도 상당히 영향을 주거든요. 습도라든지. 그리고 날씨 내부의 건강상태, 이런 부분들이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겨울점퍼를 입고 있었고 술병들이 있었다는 정황에 대해선 “술을 못 마시지만 도주 당시 워낙 급박하기 때문에 조력자들이 준비해 둔 음식들 중에서 술이 있었을 수도 있다”며 “겨울점퍼 역시 5월 날씨라면 사실 실내에서야 그렇지 않은지 모르지만 외부 이동을 염두에 뒀다면 준비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다 설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씨의 시신이 왜 그 곳에 있게 됐는지에 대한 미스터리에 대해선 “가장 타당하고 합리적인 해석은 아마도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모두 뿔뿔이 황급하게 도망가느라고 헤어졌다, 이렇게 보는 게 아마 가장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외에 다른 가능성들은 오대양 사건의 반대로 그 조력자들이 유병언에 대한 도주기간 동안에 환멸을 느꼈다든지 그래서 살해하고 도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살이냐 타살이냐의 여부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언 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처벌과 배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루어졌던 수색이었기 때문에 유병언은 사망했지만 유병언의 자녀라든지 회사운영에 관여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유병언과 유착했던 정관계 인사들이 누구였느냐 그들에게 어떠한 뇌물이나 향응들이 제공되느냐 그 반대를 바라느냐, 결국 세월호 침몰에 원인의 한축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적폐라고 표현했던 우리 썩은 뿌리가 어디까지냐, 이 부분이 유병언과 상당히 밝혀지기가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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