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힘있는 지역일꾼” vs 서갑원 “박근혜 정권 심판”

사진출처: 이정현 후보 홈페이지(위), 서갑원 후보 홈페이지(아래)
▲ 사진출처: 이정현 후보 홈페이지(위), 서갑원 후보 홈페이지(아래)
7.30 재보궐 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예상외의 선전을 하면서 야당의 텃밭이자 새누리당의 무덤인 호남에서 사상 최초의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전남 순천곡성 선거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 새정치연합 공천을 신청했던 구희승 후보, 전남 교육의원 출신의 김동철 무소속 후보가 나선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홍보·정무 수석 등을 역임해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후보와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시절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노무현의 남자’ 서갑원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순천KBS와 여수MBC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지역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는 이정현 후보가 38.4%로 33.7%를 얻은 서갑원 후보를 4.7%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서 후보가 40.8%로 나타나 26.4%를 얻은 이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이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거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도 뜨거워 사전투표율은 전국 15개 선거구 평균(7.98%)을 훌쩍 뛰어넘어 13.24%라는 최고수치를 기록했고, 이 후보의 고향인 곡성군의 사전투표율은 18.91%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지만, 이 지역에서는 여당이 도전하는 입장이기에 높은 투표율은 오히려 여당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투표율에 관계없이 지역의 인구비례를 이유로 서 후보의 압승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이 후보의 고향인 곡성 지역의 인구는 3만 1,000명에 불과하지만, 서 후보의 고향인 순천의 인구는 27만 7,000명에 달한다. 그래서 이 후보가 순천지역 민심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들이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지역에 예산폭탄 투하한다.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단순히 힘 있는 여당후보의 수준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후보는 새누리당에 부정적인 호남지역 정서를 감안해 단기필마로 ‘나홀로 선거’를 이어가고 있다. 

출마일성으로 “예산 폭탄을 쏟아 붇겠다”라고 공언했던 이 후보는 18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활동할 당시 4년간 예결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호남 지역예산 확보에 주력했던 ‘호남예산지킴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내걸어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론’을 내세우고, 이번 재보선 당선자의 임기가 불과 2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머슴같이 부려먹고 쓰레기통에 버려달라”면서 지역민들에게 읍소하며 동정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갑원 “박근혜 정권 심판하고 정권탈환하자” 

반면 서갑원 후보측은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에서 그 많은 귀한 생명을 하나로 살리지 못한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반드시 심판하고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당 차원에서도 이 후보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김한길 공동대표가, 25일에는 이해찬 의원, 26일 문재인·박지원 의원, 27일 안철수 공동대표, 28일에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차례로 지역을 방문해 서 후보와 지역을 돌면서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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