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폴리 참수 전 인질 구출정부 실패

제임스 폴리 기자의 참수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군이 IS 시설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 공개 후 이라크 북부 무술댐 인근의 IS 근거지에 대한 14번의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IS에 대한 추가 공습으로 IS의 장갑차와 차량, 기타 시설물들이 파괴됐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폴리 기자 참수 이후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등 미국 시설 보호 등을 위해 최대 300명의 치안병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국무부의 요청으로 검토되고 있는 방안이다. 현재 이라크에 1,150명의 치안병력이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경우 이라크에 최대 1,450명의 미국 치안병력이 활동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폴리 기자 참수 이전부터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IS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기 때문에 21일 추가 공습을 기존 작전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는 폴리 참수 이전 밝힌 IS 등 이라크 반군에 대한 ‘제한적 공습’ 기조를 폴리 기자의 참수 이후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폴리 기자의 참수로 인한 IS와의 전면전 확산은 현재로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1일 IS에 대한 추가 공습을 폴리 기자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개입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한적 공습’ 기조 내에서 IS에 대한 응징과 미국인 보호 개입 확대 양상은 강화될 전망이다. 

또, 미국 정부가 IS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전개했으나 실패했고, 미국 정부가 IS의 인질 몸값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작전 실패와 몸값 거부로 인한 폴리 기자의 죽음에 대한 미필적 고의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하에 IS 인질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북부 정유공장에 델타포스 요원 20명이 투입됐지만 인질들을 발견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질 구출을 위해 IS 대원들과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일부 IS 대원들만 사망했다. 

폴리 기자와 함께 IS 인질로 잡혀 있다가 석방한 인물의 증언에 따르면, IS는 미국 정부에 폴리 기자 참수 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몸값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테러단체의 인질 몸값에 한 번 응할 경우 계속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로 인질 몸값 지불을 거부해오고 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테러단체에 인질들의 몸값을 지불하고 있다. IS에 납치됐다가 올해 4월 풀려난 프랑스 기자 디디에 프랑수아와 니콜라 에냉은 프랑스 정부가 IS에 몸값을 지불해 무사히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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