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조사대비 국회-법원-정부-검찰 등 국가기관 신뢰도 모두 하락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9일 2008년, 2009년에 이어 8개 주요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하는 반면, 검찰을 비롯한 국회, 법원, 군대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22.4%로 1위였고, 정부가 14.3%로 2위, 언론은 8.1%로 3위, 종교단체는 5.3%로 4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5위 군대(3.9%), 6위 법원(3.1%), 7위 국회(2.7%), 마지막 8위 검찰(2.5%) 순이었고 ‘기타/잘모름’은 37.9%였다. 권력기관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크고, 검찰의 경우 신뢰도가 더 떨어져 최하위의 불명예를 얻었다.

지난 2009년 12월 조사와 비교해보면, 사회기관의 신뢰도는 상승했지만 국가기관의 신뢰도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4.2%p), 언론(0.9%p), 종교단체(0.1%p)의 신뢰도는 상승한 반면, 국회(4.0%p), 법원(3.6%p), 정부(2.6%p), 검찰(1.1%p)의 신뢰도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군대의 하락폭은 7.2%p로 가장 컸다. 군대의 신뢰도 추락은 군 내부 폭력을 비롯한 각종 군 관련 사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7위를 기록한 2009년 6월 두 번째 조사를 제외한 모든 조사에서 최하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회는 2009년 6월 조사에서 가장 낮은 8위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2월 조사에서는 3계단 상승, 5위에 올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위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30대 35.8%, 20대 22.8%, 40대 21.9%, 50대 19.7%가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 시민단체를 꼽은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가장 많은 20.0%가 정부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군대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은 입영 연령대인 20대에서 2.0%, 초·중·고등학교 자식을 둔 40대에서 2.5%로 특히 낮았다. 검찰을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은 30대, 40대에서 각각 1.0%, 1.5%로 특히 저조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28.4%), 대전·충청·세종(27.7%), 광주·전라(22.5%), 경기·인천(21.0%)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강원(20.4%), 대구·경북(19.4%)에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정부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군대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가장 적은 지역은 대구·경북(1.1%), 광주·전라(2.7%) 순이었고, 검찰을 꼽은 응답이 가장 적은 지역은 광주·전라(1.4%), 서울(1.8%) 등의 순이었으며, 국회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가장 적은 지역은 대전·충청·세종(0.6%), 광주·전라(1.8%), 경기·인천(1.9%)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층별로 보면, 새정치민주연합(37.6%), 통합진보당(52.0%), 정의당(67.1%) 등 야당 지지층의 가장 많은 사람은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정부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23.6%)이 가장 높았다. 검찰을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 꼽은 응답은 새정치연합 지지층 1.5%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일, 2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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