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사전에 등재된 친일파 맞지만 매도하기엔 복잡한 사정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방송(KBS)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친조부의 친일문제를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친조부가 친일파라고 KBS 이사장 자격없다는 새정치연합이 더 얄밉고 야비해 보였다”면서 이인호 교수를 적극 옹호했다.

하 의원은 1일 밤 이인호 교수의 친일옹호 및 친조부의 친일문제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인호 선생으로부터 직접 들은 가족 사연”이라는 글을 통해 “인사검증에 조상을 들먹거리는 전근대적 자태가 사실 가소롭기 짝이 없다. 인사 검증에 조부 족보까지 헤집는 이런 반민주 연좌제적 발상은 정말 경악스럽다. 야당은 각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인호 선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여쭤보았다. 사실이 어떤지. 그리고 친조부뿐 아니라 외조부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들었다”며 “직접 들어보니 친조부의 경우 친일인사 사전에 등재된 건 맞지만 친일파로 단순히 매도하기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외조부의 경우는 일제와 타협하기를 거부한 절개있는 반일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로부터 들은 조부 이명세(1893-1972)에 대해 “일제말기 조선유도(儒道)연합회 상임참사와 이사를 지냈기 때문에 이른바 ‘황도유학’파로 분류되어 친일인사 사전에 등재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일제가 요구하는 협력의 글을 쓰실 수밖에 없는 위치에 계셨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의 목표는 서양의 사조에 맞서 유학의 영향력을 증대시키자는데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자로서 독립운동가였던 김창숙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본인은 자산가가 아니지만 일찍부터 장학사업에 관심을 많이 가져 이석구씨등 당시의 부자들이 장학재단이나 학교를 설립하도록 도왔다. 또 해방 후 성균관을 현대 대학으로 변신시키는 일에 앞장서 이사장을 3번이나 하셨다”며 “독립운동가 김창숙옹을 총장으로 영입하셨으나 현대 대학의 역할에 대한 감각이 맞지 않아 분규가 발생했던 적도 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갈등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후보의 외조부 이범세(1974-1940)의 행적에 대해서도 “망국당시 37세의 규장각 부제학이었으나 일제와 타협하기를 거부하고 양평으로 잠적하여 절개를 지켰다”며 “이범세가 해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가담하지 못한 것은 연로하신 아버님을 뫼셔야 하는 독자 엮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처럼 이 교수로부터 전해들은 가족사를 언급한 후 “친조부가 친일파라고 KBS 이사장 자격없다는 새정치연합이 더 얄밉고 야비해 보였다. 언제까지 정치를 이런 식으로 할 것인가?”라며 “반민주를 넘어 전근대 시대로 회귀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300명 조상들이 친일파인지 아닌지 모두 조사해보는 특별법이라도 만들자는 것인가? 그래서 친일파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모두 사퇴시켜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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