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장 무조치는 직무유기

세월호 1등 기관사가 침몰 당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구조를 기다리며 기관장과 맥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방법원 형사 11부(부장 임정엽)에서 열린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공판에서 세월호 1등 기관사 A씨는 “기관장과 함께 다른 기관사 방에서 캔맥주 1개를 가져와 나눠 마셨다”고 증언했다. 

세월호 1등 기관사 A씨는 침몰 당시 맥주를 마신 이유에 대해 격앙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월호 1등 기관사 A씨는 이준석 선장이 승객 구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아무런 구조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세월호 1등 기관사 A씨는 ‘이준석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고 승객 구호 방송도 하지 않은 것이 정당하냐’는 질문에는 “직무유기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또, A씨는 사고 발생시 조타실에서 선장이나 항해사가 관련 지시를 하는데 세월호 침몰 당시에는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며, 승객 구호 활동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판단착오였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에서 열린 청해진해운 임직원과 우련통운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5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고 당시 조타실의 비상벨을 왜 누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그때까지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위험해역을 항해하며 침실에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서는 “맹골수도는 협수로가 맞지만 사고가 난 곳은 폭이 6마일, 11킬로미터 정도 되는 구간으로 상당히 넓은 해역이다”며 “항해사가 무난히 잘할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진짜 선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또 다른 선장인 신씨가 정식 선장이라며, “난 나이가 많고 촉탁직이기 때문에 교대선장이다”고 밝혔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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