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되지 못한 역사,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했는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우리 안의 식민사관>이라는 책을 4일 출간한다. 부제는 ‘해방되지 못한 역사,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했는가’이다.

이 소장은 머리말을 통해 “식민사학자들과 그 추종자들은 그동안 식민사관을 비판하는 학자들을 온갖 수단을 써서 매도하고, 공격해서 학계에서 추방하거나 매장시켜 왔다”며 “공개 학술 세미나에서 ‘단재 신채호는 네 자로 말하면 정신병자이고, 세 자로 말하면 또라이’라고 말한 한 학자는 지난 정권에서 한국사 관련 예산을 연간 250억원씩 집행하는 사업단 단장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다. 

이어 그는 “뤼순감옥에서 쓸쓸하게 옥사한 단재 신채호 선생이 이들에게는 정신병자이자 또라이였던 반면 이병도는 국사학계의 태두이자 최초의 근대적 역사학자로 떠받들어졌다”며 “상황이 일변해서 일본의 극우파들이 다시 이 땅을 침략하는 상황이 재연되면 이들은 어느 쪽에 설 것 같은가. 시절이 하 수상한 이 시점에서 이 문제를 더 이상 침묵 속에 가둬둘 수 없는 까닭이 여기 있다”고 이 책을 집필에 이유에 대해 밝혔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1장 ‘전쟁 중인 두 사관’, 2장 ‘동북아역사재단이 던진 질문’, 3장 ‘한국 고대사는 늘 현대사였다’, 4장 ‘식민사관의 생존 비법’, 5장 ‘식민사관 해체의 길’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출판사 만권당은 “우리 민족혼 말살을 위한 일제의 한국사 축소, 왜곡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다”며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식민사관이 독버섯처럼 번창하고 있는 현실을 하나하나 구체적인 사건을 제시하면서 설명한다”고 이 책의 특징에 대해 밝혔다. 

만권당은 “2012년 경기도교육청과 동북아역사재단을 둘러싼 경기도교육청 자료집 사건, 동북아역사재단이 국민 세금 10억원을 들여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라는 곳과 함께 펴낸 한국 고대사 관련 6권의 영문 서적을 둘러싼 식민사관 해체 국민운동본부와의 공방, 그리고 풍납토성 초축 연대의 수정 시도라는 비열한 행태 고발 등을 통해 식민사관이 21세기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한증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세금 10억원을 들여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펴낸 영문 서적은 한국 고대사를 다루고 있지만 고조선 내용이 빠지고 한사군이 들어가 있고, 삼국시대가 빠지고 가야와 삼한이 들어가 있다.

숭실대에서 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소장은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시작으로,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이성계와 이방원>, <정도전과 그의 시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2>, <조선 왕 독살 사건 1, 2>, <이회영과 젊은 그들>, <정조와 철인 정치의 시대 1, 2>, <조선 왕을 말하다 1, 2>, <윤휴와 침묵의 제국>,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사>, <근대를 말하다>, <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덕일의 고금통이 1, 2> 등 5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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