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 사퇴는 명백하게 박근혜 정부 고질병 ‘수첩인사’에 따른 인사참사”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당 대표 사임 후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정치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송광용 청와대 전 교육문화수석이 3개월 만에 사퇴한 데 대해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 대표 사임 후 여러 정치적 현안에 대해 일정 선을 그으며 자신을 추스르는 행보로 일관했지만 이번 성명 발표가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 출범에 맞춘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 신호탄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송 전 수석의 사퇴 파동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인사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돕는 수석비서관의 인사는 원칙과 기준이 분명해야 하고 투명하게 소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겨냥해 “송 전 수석의 사퇴는 명백하게 박근혜 정부의 고질병인 ‘수첩인사’에 따른 인사참사”라며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까지 받은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 그 오만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사퇴 이유조차 밝히지 않는 청와대와 박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은 또 다시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질타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은 송 전 수석의 사퇴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혀야 한다. 인사 실패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인사시스템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반드시 정비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참고로 참여정부의 인사시스템을 한번 되짚어 보기를 권한다. 그 당시 인사는 인재 추천과 검증 기능을 분리했다”며 “인사수석실에서 추천 업무를, 그리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 업무를 담당했다. 자연스럽게 서로 견제하게 한 것”이라고 권유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여러 번 말했듯이 ‘수첩’으로 국정운영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