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 시녀에서 벗어나 개헌 논의에 참여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5선, 서울 종로구)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 '경제 블랙홀'이라며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 대해 블랙홀이라고 하는데 국회가 대통령이 시키는 일만 하느냐"고 따져 물으며 여야가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정치는 그 시대에 국민들이, 국가가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개헌 논의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여당이나 야당에게 '이건 하지 말아라'라고 하면 안해야 하는 것이냐. 그 판단은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자신이 필요한 일을 빨리 해달라는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너희들 이런 것은 하면 되고 저런 것은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정 의원은 이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이 대선 후보 때 공약한 내용을 빨리 이행하라고 촉구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번에 꼭 개헌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방정부도 그렇고 국회도 그렇고, 여야도 상당히 균형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08,9년도에 개헌논의가 있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의석이 81석밖에 안돼서 대등한 개헌 논의가 어렵다고 판단해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개헌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국민들에게도 상당히 공론화가 돼 있고, 학자들과 정당에서 상당 부분 연구가 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은 추진할 만한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회 개헌 모임에 150명 이상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저와 같이 개헌에 찬성하면서도 그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의원들도 굉장히 많다"며 "현재 개헌 찬성론자들이 200명도 넘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개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시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더라도 국회가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논의에 참여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소위 말하는 친박 의원들이 박 대통령이 한 말씀을 하니까 전혀 자신들의 주장을 펴지 못하고 후퇴해버리면 쉽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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