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행보에도 불구 지지율 1%p 하락, 부정평가 3%p 상승
갤럽에 따르면 의견 유보층은 11% 였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까지 4주간 동일했으나 이번 주에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지난 주 대비 3%포인트나 상승해 추석 직전인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긍정-부정률이 같아졌다.
세대별로는 60세 이상의 79%, 50대의 60%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누리당 지지층(428명)의 78%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188명)의 72%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26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4%, 부정 59%).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454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외교/국제 관계'(33%),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3%),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0%), '대북/안보 정책'(7%) 순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중국, 미얀마, 호주를 순방외교와 한-중 FTA 타결 등이 지지이유에 크게 반영됐으나 지지율 상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48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14%)과 '복지/서민 정책 미흡'(14%), '소통 미흡'(13%), '경제 정책'(10%),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세월호 수습 미흡'(7%) 등을 지적했다.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증가했던 '경제 정책' 지적은 약간 감소한 대신 '복지/서민 정책'은 지난 주 대비 8%포인트 늘었고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 응답도 3주 연속 늘었다.
박 대통령의 외교행보에도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복지예산 공방으로 보인다. 현재 실시 중인 영유아 무상보육(3~5세 누리과정)과 초중등 무상급식 예산 편성을 두고 중앙 정부와 자치 시도 간,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주 직무 부정평가 증가는 대체로 서울(43%→52%) 지역과 가정주부층(25%→34%)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세대별로는 30대(55%→61%), 그리고 여성층(38%→44%)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서울은 정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고 가정주부/여성은 무상보육이나 무상급식 이슈에 관심이 많다. 특히 30대는 보육과 급식의 수혜 대상자가 가장 많이 포함돼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도 이번 무상복지 논란과 직무 부정 평가 이유의 변화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43%, 새정치민주연합 19%, 정의당 3%, 통합진보당 3%, 없음/의견유보 33%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포인트 하락해 3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참고로, 과거 민주당 시절 마지막 지지도 20% 미만 기록은 작년 12월 둘째 주(19%)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지난 주 대비 5%포인트 증가해 올해 최고치에 가깝다. 무당층 비율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4월 다섯째 주(34%)와 5월 첫째 주(33%)에도 급증한 바 있는데 당시는 순탄치 못한 수습 과정에서 정부나 정치에 대한 실망감, 국민의 무력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뒤이은 두 번의 선거는 어느 정도 지지층 결집을 이루었으나, 이미 시행 중인 복지 예산 편성 공방이나 철회 발언 등은 다시 기존 정당 냉담자를 늘리는 데 일조하는 듯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총 통화 6,224명 중 1,002명 응답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