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판 전 강종 개발…한국경제 주춧돌 역할

2010년 11월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진행된 제2고로 화입식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div>
▲ 2010년 11월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진행된 제2고로 화입식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굴뚝에서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수증기, 벌겋게 달아오른 뜨거운 쇳물로 기간산업에 쓰이는 철강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갖춘 대규모 철강기업으로 국내 경제 발전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끊이지 않는 기술개발을 통해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저력을 확인하기 위해 당진공장을 방문했다.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현대제철의 열기는 추위를 잊게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9월, 제3고로를 화입(火入)하며 약 7년간에 걸친 대장정의 고로사업을 성공리에 완수했다. 또한, 고로 가동 3년여 만에 자동차강판 전 강종의 개발을 마무리하며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철강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동시에 동부특수강 인수를 차질 없이 진행해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원스톱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차세대 자동차 강종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강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협력 체제를 갖춰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3고로 화입…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심장 뛴다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의 완성을 알리는 현대제철 3고로 화입으로 우리나라 기간산업이 새롭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 3고로의 안정적인 조업을 통해 고품질의 철강 소재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던 건설,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13년 9월 13일 당진제철소 제3 고로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마크 솔비(Marc SOLVI) 폴워스(Paul Wurth)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행사를 열고 성공적인 3고로의 가동을 알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9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약 2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동일한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에 연간 4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조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생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div>
▲ 현대제철 기술연구소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7년간 일관제철사업에 9조9000억 원 투자
 
현대제철은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 1·2고로 건설에 6조2300억 원, 3고로 건설에 3조6545억 원 등 7년간 총 9조8845억 원을 투자하며 고로 3기를 갖춘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의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한국산업조직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건설되는 7년 동안 국내 경제 파급효과도 막대해 고로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과정에서 9만58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 등 총 20만6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대제철은 3고로 가동을 통해 고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 체제를 갖추게 되며 기존 전기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을 합쳐 총 240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생산 제품도 다양해져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과 H형강 등 건설용 강재 제품은 물론 철강제품의 꽃인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자체 투자만으로 조강생산능력 세계 10위권 눈앞
 
조강생산능력 2400만 톤은 전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10위권을 바짝 추격하는 규모로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6년 31위에 머물렀던 현대제철은 2010년 일관제철사업을 시작하며 20위로 뛰어올랐고 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3년 이후에는 세계 11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현대제철의 이 같은 성장은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대형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것과 달리 보기 드물게 자체적인 투자만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이미 일관제철소 사업 초기부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한 브라운필드(Brown Field) 방식 대신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방식의 투자를 진행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온 현대제철은 자체 투자만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 현대차그룹 특유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저력을 국내외에 다시금 확인시켰다.

특히 우리나라 무역 수지를 개선함으로써 국가 경제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3고로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연간 1200만 톤 규모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연간 8조9000억 원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한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3고로의 본격 가동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무역 역조에 따른 국부 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 특수강공장 건설을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함께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사진=현대제철 제공></div>
▲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 특수강공장 건설을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함께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미래 자동차 위한 고유 강종 개발 박차
 
지난해까지 기본 강종 개발에 집중했다면, 현대제철은 올해 이후로 자동차강판 중장기 강종개발 방향을 ‘신강종·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객사 요구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강종을 개발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신강종에 최적화된 공정 설계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중장기적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자동차강판 시장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미래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세계적인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을 위해 단기와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미래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단기적으로 내시효 외판 등 고유 강판 개발에 나선다.

통상 자동차 외판재는 중국·인도의 경우 3~6개월의 시효 보증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지는 12개월의 시효 보증을 필요로 해 이들 지역으로의 판매망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내시효 강판 개발은 국내 자동차 소재 품질 향상은 물론 미주 및 유럽 외판 물량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진에 특수강공장 건설
 
현대제철이 현재 50만 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2015년까지 150만 톤으로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8일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건설현장에서 착공식을 개최하고 오는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공장 건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연산 50만 톤 규모의 기존 포항공장 특수강 설비와 함께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돼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용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완성차 메이커의 미래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자동차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특수강은 고강도·내마모성을 필요로 하는 강재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까다로운 분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미 글로벌 유수 완성차 메이커들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소재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현대차그룹의 철강 소재 부문을 담당하는 현대제철도 현대·기아차와 함께 부품 소재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협업을 통해 품질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 건설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인천·포항·당진에서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로 제강 및 압연 기술 등 60년 철강 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특수강공장을 건설함으로써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을 갖춘 최상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특수강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2만6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5조6700억 원의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해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특수강공장 건설로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후판에 머물렀던 당진제철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특수강까지 확대시키며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 전수영 기자 jun61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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