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규탄결의안 반대 사과해야”, “새누리 정권 안보 무능”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4.29재보궐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중도층 표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면서 '안보 이슈'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건 등과 연계해 '종북세력 심판론'을 꺼내들고 야당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안보정당' 기치를 내세워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서자 5주기가 된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이 북한의 소행임이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26일에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날 천안함 폭침과 관련, 처음으로 '북의 소행'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자 지난 18대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이 채택될 때 야당 의원들 다수가 반대표를 던진 사실을 상기시키며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을 의결할 때에 당시 민주당 의원 70명 중에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한 의원 중 30명이 19대 국회에서 활동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가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이념이나 진영논리 보다 더 상위에 있는 개념이고 최우선으로 다뤄야할 문제다"며 "그런 만큼 무책임한 언행을 일삼은 못된 세력들 역시 46명 용사들과 천안함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사죄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께서 어제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라고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한다"며 "이 공식적 입장 표명이 5년 걸린 것은 너무 오래 걸린 것으로 생각된다. 많이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고 오늘 추모식 참석한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북한에 사과를 먼저 요구하지 않고 천안함 폭침을 우리의 안보무능에 산물이라고 말한 점은 심히 유감이다"면서 "당시 대북규탄 결의안에 반대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순국장병들과 국민앞에 사과해야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어제 야당 대표께서 5년만에 처음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만시지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보정당을 표방하면서 5년만에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지난 5년 전 2010년 6월 23일 당시 국방위원회에서는 북한의 천안함에 대한 군사도발 규탄 및 대응조치 촉구안 결의안이 통과될 때 당시 저는 국방위원장이었다"며 "당시 속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야당 간사를 비롯한 야당 의원님들 거센 반발 속에 어렵게 규탄결의안을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는 천안함 폭침이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언급을 함으로 북한 무력도발인 천안함 폭침을 국가안보 강화의 소재가 아닌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지 않나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당과 문 대표가 그동안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동시에 새누리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안보무능 정권'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 의원들이 과거 국회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에 대해 대거 반대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이제 그런 일로 국민을 분열시키면 안 된다"고 비판한 뒤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에도 큰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군기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북한의 명백한 군사 도발이다"며 "그러나 어제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임을 언급한 것을 두고, 마치 이제야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점을 인정하고, 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를 위해 안보행보를 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이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그러나 문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천안함 폭침’이라는 용어를 썼고, 천안함 폭침에 대해 '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가 있다"며 "아울러서 2012년 8월에 발간된 문재인 대표 자서전 ‘사람이 먼저다’ 책자에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같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책임은 북한에게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서 북한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우리 새정치민주연합도 그러한 입장을 지금까지 견지해 왔다"며 "아직도 천안함과 같은 비극을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 그야말로 통탄스럽기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년이 지난 오늘, 우리 정치권은 천안함을 되새기면서 이를 정치공세에 이용하기 보다는 제2의 천안함을 막기 위해서 고뇌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또한 천안함을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세력에게는 튼튼한 안보가 내부분열을 통해서 완성될 수 없음을 경고하며, 모두가 하나 되는 총력 안보태세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