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노골적인 지상군 투입 압박

[폴리뉴스 안수지 기자] 최근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를 심야에 습격해 IS의 원유 밀매 담당 고위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를 사살했다. 하지만 미국의 공습에도 불과하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점점 더 확대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가 지난 17일(현지시간) IS에 함락된 데 이어 사흘만인 20일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까지 완전히 IS의 수중으로 넘어가자 난감해했다. 이들 지역을 재탈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어 오바마 행정부의 고민이 깊었다. 

더욱 라마디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어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또한 팔미라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남서부 해안 도시,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엘주르로 가는 중요한 지점이라 미국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팔미라의 경우 2000년 역사의 고대 유적이 대량으로 파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 게다가 인근 지역에 천연가스전과 유전이 있어 자칫 IS의 새 자금줄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미 언론은 라마디와 팔미라 점령을 계기로 이 두 지역의 전세가 IS 쪽으로 기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IS가 세력을 확대하면 바그다드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775명의 보안요원을 이라크에 파견한 오바마 행정부는 IS 격퇴작전을 개시한 이후 파병 규모를 확대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현재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는 공화당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계속해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공습과 더불어 이라크 정부군 및 시리아 온건반군을 앞세운 지상 작전이다.  

지금까지 쏟아 부은 전비만 하루 평균 850만 달러씩 25억 달러(약 2조7천302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커다란 성과가 없다. 따라서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심야 습격으로 아부 사야프를 사살하긴 했지만, 사실상 ‘성과’가 저조하다. 라마디 함락 직후 ‘전략적 실패’라고 거세게 비판하는 공화당은 향후 비판의 공세를 더욱 높여 지상군 투입 압박을 강화할 조짐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3년 기한의 IS 격퇴 무력사용권(AUMF)은 너무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원점 재검토를 공개 주문했다. 지상군 투입 조항이 빠진 이번 IS 격퇴 무력사용권(AUMF)으로는 이번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롯한 공화당 강경파 인사들 역시 노골적으로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