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문고리 3인방 왕따설’ 언급에 “전혀 아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서예진, 전형민 기자]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논란과 관련해 ‘유승민 찍어내기’냐는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주장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강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잡혀있던 운영위원회의가 취소된 것에 대해 “청와대가 국회에 출석하고 안하고를 청와대가 판단하나. 청와대가 유승민 찍어내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자 이 실장은 “(그것은) 비약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한 강 의원의 “오늘 (운영위에) 출석했으니 청와대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운영위원장으로 인정한 것이냐”는 질문엔 “그것은 오늘 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것이 아니다. (오늘은) 결산보고를 하러 왔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강 의원이 “비록 우리 당과는 다르지만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 84명의 지지를 받은 대표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더 이상 무시하지 말라”고 하자 이 실장은 “그런 적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또한 강 의원이 지난 6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수석회의 담화문 원고를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정호성 비서관이 작성했는지 질문하자 이 실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언론에 보도가 나길래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3인방’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게 아니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 언제든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고, 무슨 보고든 드릴 수 있다”면서 “아직도 3인방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 자괴감을 느끼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질의응답이 이어지자 운영위원장인 유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표현과 출석한 간부들에 대한 예의를 갖춰달라. 오늘은 결산하는 날”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질의에 앞서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두고 “2015년 6월 25일은 대통령이 친정을 침공한 날. 그 중심에는 권력다툼, 공천싸움이 있다”면서 “이런 것을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말하고 싶다. 민주주의가 실종됐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 때로 회귀했다”고 강도높게 힐난했다. 강 의원은 전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여왕벌’에 비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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