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추경 날짜 지켜달라” vs 이춘석 “날짜 합의한 적 없어”

새누리당 조원진(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첫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새누리당 조원진(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첫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서예진 기자]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지 하루만인 16일,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아 첫 회동을 가졌다. 첫 회동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조속한 처리에는 공감대를 같이 했으나, 처리 날짜 등 몇몇 사안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는 등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갔다. 

두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해 처음 만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실무 협상을 재개했다. 

조 수석부대표를 맞은 이 수석부대표는 “축하드린다”면서 “언론을 보니까 조원진 수석이 ‘친박(親朴) 실세’라고 나왔더라. 실세이신 수석이 왔으니 앞으로 (여야가) 합의하면 이행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이어 “전임 지도부하고 3개월 정도 같이 (협상) 하면서 합의된 사항이 많다”면서 공적연금강화특별위원회 구성, 세월호특별법 시행령·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인사청문제도 개선, 성완종 리스트 별도 특검, 국정원 해킹 논란 등에 대한 조속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수석부대표는 “선배 수석이라고 숙제를 많이 주신다”면서 “우선 메르스는 완전한 종식은 안 된 상태지만, 이에 따른 후속조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추경을 하고 싶은 정부가 어디 있겠나. 상황이 안 좋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은 여야를 떠나 국민을 생각해 날짜를 정하고 이행하자”고 밝혔다. 

또한 “공적연금강화특위는 제가 협상 당사자였던 사람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구성에 따른 준비를 하겠다”면서 “새로 수석이 됐으니까 (특위) 위원들 빨리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나머지 문제는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할 수 있는 부분, 당장 할 수 있는 부분, 천천히 할 부분,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 등을 나눠서 했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회동은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회동을 마친 후에도 조 수석부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담조로 “추경 날짜 꼭 지켜달라”고 말하자 이 수석부대표는 “추경 날짜를 또 합의된 것처럼 얘기하지 말라”고 답하는 등 미묘한 기 싸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추경을 날짜를 정해서 하게 되면, 야당은 시간이 갈수록 압박이 되고, 여당을 밀어붙이려 하고, 정부는 시간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추경 같은 것에 날짜를 특정해주는 것이 야당 측에 엄청나게 압박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그쪽(정부·여당)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성의를 보여준다면, 언제든 탄력적으로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 해킹 논란에 대한 논의는 어땠냐’는 질문에는 “여야와 전문가가 같이 가서 실제로 (해킹이) 있다고 하면 다른 논의를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위를 구성하는 문제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추경안을 상정하고 이틀간 전체회의를 진행,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를 상대로 추경안에 대한 종합정책질의를 시행한다. 

여야는 오는 24일을 목표로 추경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야당은 추경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세입결손보전용 예산 삭감 등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날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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