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간첩이 한국 오면 카카오톡 쓰고 갤럭시 스마트폰 쓰는 것”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신임 원내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개최했다.[사진=새누리당]
▲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신임 원내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개최했다.[사진=새누리당]
[폴리뉴스 정찬 기자]새누리당이 17일 국가정보원이 스파이웨어 해킹프로그램을 통한 불법 사찰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력을 집중해 국정원이 안보차원에서 해킹프로그램을 구매한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야당의 의혹제기를 ‘무책임’하다고 공격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쟁점화하고 나선 부분에 대한 질문에 “국가 안위를 위해서 해킹할 필요가 있으면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국정원을 적극 감쌌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의 공세에 대해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헛다리를 짚어도 제대로 짚었다”며 “(야당의) 잘못된 의혹(제기)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한다”고 치고나왔다. 전날까지의 소극적인 입장표명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응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께서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는데 정보위에 들어오셔서 현장을 직접 보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 거기에 따르는 엄청난 국가적인 손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까지 했다.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의원은 회의에서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에 대해 “스마트폰이 2010년에 나왔고 이에 대해 해킹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이탈리아 회사였다. 처음 만들었기 때문에 여러 (국가의) 정보기관이 여기에 연락해 구입을 한 것”이라며 “(2012년)1월에 10개, 7월에 10개 등 20회선을 구입했다. 2개는 자체 연구용, 나머지는 우리가 늘 하는 대북 감시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이병호 국정원장이 한 답변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키리크스의 폭로) 이 자료를 가지고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이 이를 구입했느냐고 물으면 답변을 안 한다. 우리는 과거 워낙 복잡한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정보위에서, 국정원에서 공개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에서) 의문이 안 풀린다고 해서 현장 방문하겠다고 한다. 정부 수사기관을 방문한다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야당을 공격했다.

박민식 의원은 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서 안철수 의원의 특별위원회 시연회를 보면서 저는 정말 국회의원의 정치적 책임성의 측면에서 대단히 아쉽게 생각했다”며 “쟁점은 과연 민간사찰용으로 사용한 것인가 아니면 안보기술개발용으로 사용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간첩이 예컨대 평양에서 한국으로 오면 서울사람이나 부산사람처럼 행세를 해야 한다. 모양도 모습도 그렇게 바꾸는 마당이면 당연히 한국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쓰는 카카오톡을 쓰고 겔럭시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해서 해킹능력을 못가진다면 최고정보기관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근거도 없는 해킹프로그램 도입한 것만 가지고 그냥 바로 ‘민간사찰용이다’ 라고 재기하는 것은 정말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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