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시아-미국 시장 선점 드라이브
OCI, 글로벌 시장서 두각…국내선 지지부진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차세대 에너지로 손꼽히는 태양광 사업을 놓고 한화와 OCI가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사업인 만큼 오너들 또한 집중하고 있다.

한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 이뤄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주요 태양광 전시회 등에 참가하며 대외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상무는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며 한화의 미래 먹거리를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의 테크렌솔라(Techren Solar) 경영권 지분 85%를 확보했다. 테크렌솔라는 포스코에너지가 설립한 자회사지만 신재생 에너지 불황의 여파 등으로 사업이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큐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테크렌솔라 지분을 확보하며 네바다주 태양광 발전소 건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한화큐셀은 인도 업체와 함께 50MW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 중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 건설되는 이 발전소는 8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한화큐셀은 10월 중 공사에 착수한 뒤 내년 1월까지 발전소 건설을 완료해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말 인도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리뉴파워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148.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데 이어 인도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28.6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한화큐셀은 아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은 태양광 발전산업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는 일본에 진출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와 후쿠시마 지역에 건립될 52.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전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한화큐셀은 셀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큐셀의 셀 생산규모는 3.28GW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큐셀은 지난 4월 미국의 넥스트에라와 1.5GW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해 2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에 추가 공급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돼,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발전 시장이 태동됐을 때만 해도 ‘수요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결국 미래를 예측한 과감한 투자가 현재 한화큐셀의 프로젝트 수주로 나타나고 있다.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건설한 41MW 규모의 알라모 I(Alamo I)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OCI 제공></div>
▲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건설한 41MW 규모의 알라모 I(Alamo I)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OCI 제공>

OCI, 알짜 자회사까지 매각하며 태양광에 올인

OCI는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해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OCI는 그동안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거듭해 온 OCI머티리얼즈를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OCI는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다.

OCI가 이처럼 알짜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하려는 것은 매각 대금을 오롯이 태양광 사업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OCI는 향후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태양광 발전소에 총 6억50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OCI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 안착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OCI의 미국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솔라파워는 텍스사주 페코스시에 485만㎡ 부지에 11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알라모 6로 명명된 이번 태양광 발전소는 2012년 7월 OCI솔라파워와 샌안토니오시 전력공급회사인 CPS에너지가 맺은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공급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건설되는 여섯 번째 프로젝트로 20116년 말 완공이 목표다.

OCI가 400MW 규모의 알라모 6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미국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OCI는 시저우와 홍저에 각각 2.5MW, 10.05MW 규모의 분산형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OCI는 중국 태양광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OCI는 해외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새만금산업단지에 대규모 태양광 사업 투자를 계획했지만 지가(地價) 문제와 함께 다른 기업들의 입주가 더뎌지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2013년 3월에 새만금산단 1공구 내 부지를 매입하고 2020년까지 총 1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소재 공장으로 육성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계획을 철회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태양광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OCI로서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부에서는 OCI가 태양광사업에 너무 집중할 경우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