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 <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했다. 류정한, 조승우, 전미도, 린아, 정상훈, 김호영 등이 캐스팅됐다. 지난 7월 30일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초연 공연이 열렸다. 이날은 딱 10년 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관객에게 선보인 날이기도 했다. 지금 현재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어떤 모습일까. 

웃음 제조기, 유행어도 놓치지 않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유행어가 포진해 웃음을 선사한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400년 전인 1965년 출간된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 ‘돈키호테’가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로 재탄생하고, 이것에 한국식 유머가 더해졌다. 발음이 유사한 단어로 웃음을 주거나 최근 유행어를 대본에 반영했다. 웃음 포인트는 절대 과하지 않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주는 메시지는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돈키호테와 산초의 연기 합은 극 중 재미를 배가시킨다. 돈키호테로 류정한과 조승우가 산초로 정상훈과 김호영이 무대에 오른다. 어떤 조합으로 봐도 웃음은 보장된다. 

돈키호테의 메시지, 지금도 그대로 통용돼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종교재판에 회부된 세르반테스의 변론을 담았다. 세르반테스와 산초는 감옥에서 죄수들과 함께 소설 ‘돈키호테’를 연극으로 옮긴다. ‘돈키호테’ 연극이 끝나고 세르반테스는 종교재판을 받기 위해 돌계단을 오른다. 그때 한 죄수가 “돈키호테가 곧 세르반테스 자네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을 돈키호테로 봐주는 죄수에게 감사를 표한다. 

또한 창녀 알돈자는 돈키호테의 사랑을 이해했다. 돈키호테는 알론조로 돌아와 비극을 맞이했지만, 그것이 정녕 비극일까. 알돈자는 돈키호테와의 영원한 이별을 쉽게 수락할 수 없었다. 알론조에게 알돈자는 환상이 아니라 ‘꽃’이었다. 알론조가 잠시나마 돈키호테로 살면서 사랑한 ‘둘시네야’도 ‘꽃’이었다. 알론조와 알돈자의 교감은 관객의 눈시울을 자극한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막강한 스타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스타를 보러 간 관객도 커튼콜을 보고 난 후엔 “재밌다”며 눈물을 훔쳤다. 관객은 돈키호테의 용기가 없는 삶, 많은 알돈자를 내버려둔 현실로 돌아가는 길목에 서 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10주년이 되도록 관객이 이어지는 이유는 여태 돈키호테의 순수성을 찾지 못한 방황 탓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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