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우리쪽 이산가족 상봉 위한 접촉 제안, 29일 북한 ‘동의’ 전통문

[폴리뉴스 정찬 기자]8.25 남북 고위급 합의 후 첫 단추가 꿰졌다. 남북한은 6개항의 합의 중 남북 당국자회담 개최 및 민간 교류 확대에 앞서 이산가족 상봉을 양자 간의 신뢰회복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남북은 29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내달 7일 판문점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산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우리 쪽이 전날 내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제안하자 북한이 하루 만에 이를 수용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우리 쪽에 전달했다.

우리 쪽은 지난 28일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내달 7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안했고 북한은 다음 날 “7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는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전달해 왔다.

이에 따라 한 달 남짓 남은 추석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에 맞춰 남북한은 본격적인 실무적인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미뤄볼 때 실무적 절차의 진행 속도를 판단할 때 올 추석(92628) 연휴 기간 중 상봉행사 진행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는 10월 초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과정은 8.25합의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남북관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비록 남북은 6개항의 합의를 도출했지만 신뢰관계가 제대로 구축된 상태에서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탐색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27NSC 상임위 회의에서 남북한 관계에 있어 당면과제를 이산가족 상봉으로 설정한 것도 이같은 의미이다. 금강산관광이나 5.24조치 등에 대한 논의는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이후 판단할 문제로 미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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