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쇼박스/(유)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 제공>
▲ <사진=(주)쇼박스/(유)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최근 영화 ‘내부자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우민호 감독, 윤태호 작가가 참석했다.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우민호 감독, 윤태호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모았다. 

다음은 이병헌 일문일답.

▲ 영화 ‘내부자들’에서 맡은 캐릭터에 대해. 

- 영화 ‘내부자들’에서 인생의 천당과 지옥을 맛보는 정치깡패 안상구역을 맡았다. 

▲ 영화 ‘내부자들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 모든 영화를 선택한 계기는 가장 간단한 이유다. 저는 시나리오에 흥미를 느꼈느냐에 대한 판단이다. 이번 작품도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웹툰을 못 봤지만 웹툰이 아직 완결이 안된 상태에 중간지점에 있다고 들었다. 그것을 우민호 감독이 영화화하면서 뒤 이야기까지 완결을 지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굉장히 시나리오 작업을 잘 마무리했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어 이 영화를 선택했다. 

▲ 안상구 캐릭터가 굴곡이 심하다. 상황에 따라 어필하고자 했던 점이 있었을 텐데 캐릭터의 변신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 안상구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깡패인데,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다. 그리고 영화에 얼마나 편집이 됐는지 모르지만 굉장한 영화광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영화 대사들을 인용하는 장면들도 나온다. 다양한 직업군 뿐 아니라 1990년 초부터 현재까지 한 20년간의 안상구의 다양한 모습이 보여진다. 비주얼적인 부분 또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다. 인생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독기를 품은 모습에서 최고의 지점에 와있을 때의 자신감까지 감정상태의 폭이 굉장히 커서 여러 가지로 변화의 모습을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안상구 감정의 중심은 자신을 나락으로 빠뜨린, 자신이 따르던 정계의 거물과 재계의 거물과 언론계의 거물 등 이 모든 이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그 복수심이 안상구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상태라고 생각을 하고 연기를 했다. 

▲ 조승우씨와 함께한 소감이 어떤가. 

- 저희 둘은 이 영화를 하면서 굉장히 친해졌다. 저희 집에서 조승우씨가 놀러 오고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 한다. 조승우씨가 평소 저를 대하는 것을 보면 충고도 많이 하고 어깨도 두드리고, 누가 형인지 모를 정도로 정말 형처럼 저를 대한다. 저는 조승우 캐스팅 됐을 때 이상하게 조승우씨 전작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영화 촬영을 시작 하고서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정말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다. 이번 영화에 승우씨를 만나면서 촬영 현장에서 잘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긴장을 많이 했다. 백윤식 선생님은 제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상대방 배우의 리액션을 상상을 하고 읽는데 백윤식 선생님의 리액션과 대사를 받아 치는 방법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이 있다. 그래서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저렇게 힘을 빼고 연습하듯 이야기를 하는데 나중에 현장 모니터로 봤을 때 파워가 어마어마했다. 역시 연륜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은 조승우 일문일답. 

▲ 영화 ‘내부자들’에서 맡은 캐릭터에 대해. 

- ‘내부자들’ 원작에는 없지만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탄생한 우검사 역할을 맡았다. 아무런 연줄도 없고 오로지 성공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그런 검사역할이다.  

▲ 웹툰에는 없는 캐릭터라 출연을 고사했다고 하던데. 

- 저도 윤태호 작가님 팬인데 저만 없었다. 반 농담이다. 출연을 고사한 이유는 감히 제가 검사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얼굴이 너무 동안이라 검사역할이 맞을까? 제가 어려 보이게 느껴졌다.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꼈다가 괜히 오징어 돼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작품은 너무 좋은데 지레 겁먹고 망설였다. 그 때 우검사 캐릭터 같은 우감독님이 계속 푸시를 하면서 같이 하자고 설득했다. 원작에는 없지만 저 분을 롤모델로 삼아서 저 분처럼 밀어 붙일 때 붙이고,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 극중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한다. 

- 저는 무족보 검사인데 사투리도 족보가 없는 사투리를 쓴다. 저희 집이 외가가 광주라서 신의 선물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전라도 사투리를 썼는데 거기서도 족보가 없는 사투리였다. 보통 서울로 상경해서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변형된 사투리가 된다. 우리 가족들을 봐도 그렇다. 거기에 대해서 완벽한 지역 사투리를 하기보다는 서울에 올라왔으니 여러 사람들과 섞여가는 자연스러운 사투리를 해보고, 북도도 남도도 아닌 희한한 사투리를 위안 삼아 연기를 했다. 

▲ 이병헌씨와 조승우씨가 함께 하는 씬 들에서 요즘 흔히 말하는 브로맨스, 두 분의 케미가 기대된다. 

- 코흘리개 때부터 이병헌씨가 워낙 저한테는 스타였다. 내일은 사랑이라는 드라마 때부터 우리 집 가족들이 앉아 텔레비전을 볼 정도였다. 아직도 첫 촬영 때 기억을 잊지 못한다. 면회실에서 유리 벽 하나를 놓고 같이 찍었다. 그때 제 눈 앞에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앉아서 제 눈을 보는데, 첫 테이크는 그 연기 감상하느라 제가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 정도로 기회가 닿으면 같이 호흡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세 번 고사하고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도, 물론 백윤식 선생님이랑 <타짜>때도 했었고, 이번에 같이 한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언제 또 이병헌이라는 배우와 같이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결정했다. 이번에 같이 하면서 이분의 엄청난 에너지와 엄청난 영화사랑에 대해 감동을 받으면서 배우로써 뿜어내는 에너지에 대해 배우고 촬영을 마쳤다. 

다음은 백윤식 일문일답. 

▲ 영화 ‘내부자들’에서 맡은 캐릭터에 대해. 

- 영화 ‘내부자들’에서 영향력 있는 언론사의 논설주간 이강희라는 인물을 표현했다. 좋은 일 하는 사람은 아니고 나쁜 일을 한다. 현실적으로 이강희라는 인물이 삶을 살아나가면서 여러 가지 해결을 해나가는데 힘이 있어 보였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게 느꼈다. 더불어 우민호 감독을 미팅했을 때 윤태호 작가의 만화 원작을 선물했다. 같이 병행해서 읽어보니 원작도 너무 재미있었다. 

▲ 원작의 어떤 모습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거나 또는 원작과 다르게 영화에서 새롭게 담아내고 싶은 모습이 있었는가. 

- 이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 읽으면서 캐릭터가 그려졌다. 그 후 우민호 감독과 미팅하면서 원작 만화를 받았다. 다시 한 번 읽었더니 또 다른 여러 가지 생각해야 될 캐릭터 형성에 필요한 부분이 원작에 많이 있었다.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원작 만화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여담이지만 이강희 논설주간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서 토론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으로 들어왔다. 배우들은 욕심이 있어서 우민호 감독과 그런 부분을 상의해본 적도 있다. 원작과 시나리오를 가지고 제 나름대로 연기했다. 

▲ 후배 배우와 함께한 소감에 대해. 

- 둘이 호흡을 맞춰 풀어나가는 모습이 아주 흐뭇했다. 실례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귀엽게도 보였다. 

▲ 액션도 소화했나. 

- 이번뿐만 아니라 작품마다 간간이 해왔다. 다른 작품에서는 고수 입장의 액션을 주로 했는데 여기서는 막 싸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처절한 액션을 했다. 그리고 배우 이병헌 씨가 중간중간 받는 연기를 할 때 힘 안들이면서 효과가 날 수 있는 그런 멘트를 귓속말로 해주었다. 리허설을 할 때, 편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병헌씨가 귓속말로 조언했다. 

다음은 우민호 감독 일문일답.

▲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과 함께한 소감은 어떤가.

- 영상을 보니 윤태호 작가님과 밀당이 있었던 것 같다. 세 배우 캐스팅 소식에 믿겨지지 않아 너무 흥분했다. 며칠 잠을 못 잤다. 한편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이 상당히 큰 부담감과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과연 이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있었다. 너무나도 천만 다행으로 워낙 세분이 프로답게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었다. 정말 신나고 멋지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 우장훈 캐릭터 캐스팅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배우 조승우 씨가 공개했다. 배우 조승우에게 열정을 보였던 이유는 무엇인가. 

- 솔직히 말하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촉이고 본능이었다. 가령 첫사랑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다. 첫 사랑을 만났을 때 특별한 이유나 논리적인 사고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 사람이다 싶은 느낌이다. 제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유일하게 우장훈이라는 캐릭터가 원작에서 없던 캐릭터고, 나름 제 성을 따서 애정을 실었다. 그리고 그것을 썼을 때 너무나도 본능적으로 조승우씨 얼굴이 떠올랐고, 무조건 조승우씨를 캐스팅해야겠다 생각했다. 세 번씩이나 거절했지만 끝까지 사랑을 갈구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승우의 캐스팅은 화룡점정이었다.

▲ 이강희 역할에 백윤식씨를 염두하고 작업했는가.

-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 ‘내부자들’을 읽었을 때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고 느낀 것은 이강희 캐릭터 때문이다. 이강희 캐릭터로 인해 기존 한국영화의 범죄물과 변별점이 있고 생각했다. 이강희 캐릭터가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다. 이것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누굴까 생각했을 때 백선생님이 떠올랐다. 백선생님이 본인의 색깔을 버무려서 너무 멋지게 소화를 했다. 항상 ‘내부자들’ 작품 중심에 힘있게 자리를 잡아줬다.

다음은 윤태호 작가의 일문일답. 

▲ 워낙 잘 알려진 웹툰이고 미완결 웹툰이라는 것이 흔하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제작진들의 노력을 원작의 작가로서 어떻게 봤는가. 

- 지금까지 영화 촬영은 찾아간 것이 이 작품이 처음이다. 그 전에는 판권 계약을 하고 시나리오를 쓸때까지 상의하는 정도로만 참여를 했다. 나머지는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여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촬영장도 가보고 그 뒤의 프로모션 부분들도 많이 이야기 나눴다. 이 작품은 처음에 제가 계약을 거절했는데, 저는 이 작품을 통해 목표하는 바가 따로 있었다. 우리가 인터넷을 보면 사회 현상이나 사건을 보고 발끈하고 화를 내지만 그것들을 제대로 살펴보면 그 일이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내러티브를 만든다기 보다는 제 스스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어떤 하나의 사건을 두고서, 그 사건이 어디서 출발되었는지 뉴스를 검색하고 그것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쓴 만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판권을 팔거나 내러티브를 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제작사와 감독님이 각색과 캐릭터들을 잘 만들어주었다. 너무나 기분이 좋다. 

▲ 포토월에 그려진 그림은 웹툰의 그림과 다르다.

- 이번 영화를 위해서 제가 프리퀄 웹툰 세 편을 그리기로 했다. 각 캐릭터 별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의 포스터 역할을 하는 세 캐릭터의 그림이다. 

▲ ‘이끼’, ‘미생’도 계속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미완결 웹툰까지 영화가 된다. 많은 곳에서 작가님의 작품을 영화화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내부자들’은 제 작품이 다른 매체로 전이 됐을 때 가장 원작과 다른 작품이다. 원작자체가 연재가 중단되어 감독님이 많은 부분을 창작하셨다. 감독님께서 굉장히 빨리 시나리오를 주셨다. 제가 외국 나가는 비행기 안에서 10장 정도 보다가 덮었다. 관객 입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전작들도 시나리오를 먼저 보지 않았다. 항상 관객이나 시청자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보게 된다면 감독님이 의견을 물어보셨을 것 같은데 그 때, 영화 전문가가 아닌 제가 단순히 원작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 자신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제가 영화에 참여하는 것 보다 감독님의 선택들을 계속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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