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선호도 높아…41% ‘1주일에 1~2번 마신다’

오픈서베이의 20~40대 여성 500명 대상 맥주 음용 설문조사 결과
▲ 오픈서베이의 20~40대 여성 500명 대상 맥주 음용 설문조사 결과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 우리나라 20~40대 여성들은 와인보다 맥주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오픈서베이가 20~4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맥주 음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 10명 8명꼴로 맥주를 가장 즐겨 마신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0~40대 여성들 가운데 80% 이상이 와인이나 소주보다 맥주를 좋아하고, 여성과 잘 어울리는 술로 맥주를 꼽았다. 맥주 음용 횟수는 1주일에 1~2번 마신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맥주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음주 문화가 과음 위주에서 가볍게 즐기자는 쪽으로 바뀌기 때문으로 보인다. ‘왜 맥주가 여성에게 더 잘 어울리는 술’이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34%가 ‘도수와 칼로리가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를 고른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응답자의 39%는 맥주가 꼭 필요한 상황으로 ‘친한 지인들과의 가벼운 모임이나 파티’를 골랐는데 특히 20대와 대학(원)생 집단의 응답률이 높았다. 젊은 여성일수록 맥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모두 맥주를 사랑해요’ 실험 영상
▲ ‘우리는 모두 맥주를 사랑해요’ 실험 영상

최근 맥주에 대한 성적 편견을 성적 편견을 풍자한 실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리는 모두 맥주를 사랑해요’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외국의 술집(바)에서 여성이 맥주를 시키고 남성은 칵테일을 주문했지만, 종업원은 당연하다는 듯 남성에게 맥주를 건넨다. 맥주는 으레 남성이 주문할 것이란 편견을 꼬집는 이 영상의 조회 수는 5일 만에 26만을 넘어섰다.

여성들이 맥주 알맞게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스칸디나비아 학술지 ‘프라이머리헬스케어’(Scandinavian Journal of Primary Health Care)에 실린 스웨덴 예테보리데 살그렌스아카데미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대표적이다. 연구진은 1주일에 1~2회 또는 1달에 몇 차례 적당히 맥주를 마시면 전혀 마시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30%나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도 맥주가 골다공증에 좋다며, 맥주에 들어있는 규소 성분이 뼈가 부서지는 것을 막고 뼈 조직을 만드는 구실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는 전용 잔의 명품 이미지를 살린 광고로 여성들의 심미적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벨기에 밀 맥주 브랜드 ‘호가든’(Hoegaarden)은 여성들의 입맛에 맞춰 라즈베리를 넣은 ‘로제’(Rosée)를 선보였다. 롯데주류는 여배우 전지현을 ‘클라우드’(Kloud) 모델로 내세워 남녀 모두를 공략하는 중이다.

한 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가 단순히 기호식품을 넘어 문화요소로 자리 잡으며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여성들의 맥주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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