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홍정열 기자] 전남 목포시 해양수산과장의 거짓 해명이 연일 비웃음을 사고 있다.

J과장은 지난 3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선219호 건조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해명은 간단했다. 그는 영산강 쓰레기로 인해 사람이 빠져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을 방지키 위해 쓰레기 수거용으로도 쓸 수 있는 선박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 사망의 원인이었던 쓰레기를 수거키 위해 선박을 제작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또 목포세무서는 선박 설계 중간발표 때 넓은 배는 기중기를 채워야 된다고 했다며, 선박 건조 배경에 대해 가당찮게도 ‘사망’과 ‘세무서’ 탓으로 돌렸다. 혀가 차지는 대목이다.

취재결과 쓰레기로 인해 영산강에서 빠져 죽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유사한 사건도 없었다. 그런데 J과장 혼자만 그런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더군다나 세무서는 선박 건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세무서가 선박 만드는데 관여하고 지시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J과장은 이렇듯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아주 정교하게 거짓말을 일삼았다.

이쯤이면 ‘거짓말도 선수답다’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책임 과장의 답변치고는 가소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엄연히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때문에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놀놀한 거짓, 느닷없이 선박 건조에 세무서를 파는 도드라지는 뻔뻔함, 그의 이 같은 술수에 지금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꼴세다.

언론에 대한 거짓은 시민에 대한 거짓이다. 시민에 대한 거짓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이 같은 모든 행위는 행정질서를 짓밟는 범죄행위에 속한다. 공무원이기에 그렇다.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말하는 J과장. 이는 한 자리에서 너무 오래 직을 유지한 독선, 독주, 독단의 전형적인 나쁜 행태의 극치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J과장은 해명해야 한다. 바르고 착하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혈세를 들여 건조한 행정선이 왜 이렇게 많은 말을 낳고 있는지에 대해 그 진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영산강에 사람이 빠져 죽었다고, 목포세무서가 관여했다고 말로써 장난질 할 게 아니라, 예산 쓰임의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시민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에 <폴리뉴스>는 목포시 해양수산과장이 해명해야 할 내용으로 지난 12일자 보도 일부분을 옮겨 싣는다.

<12일자 보도>

시민혈세를 투입한 수억원의 사업이 처음부터 계약과 시공이 다르고, 조달청과 시의 보관자료가 다르고, 속도는 당초 설계를 위반했다.

또 계약업체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오리발 내밀고, 만들어 놓은 선박은 선수가 물 밑으로 잠기고, 잠긴 선박의 부력을 높이기 위해 불법으로 FRP를 덧댔다.

덧붙인 FRP로 인해 선박은 물의 저항을 받고, 그래서 속도가 안 나오는데도 엔진 탓하고, 급기야는 제작비 부족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도 이 선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시험검사와 준공검사를 통과시켰다.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이 착하고 이상 없어 인수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떳떳해 했다. 10년 가까운 철밥통 자리의 이 같은 변명은 오만과 불손이 가져온 거짓의 극치라는 지적이다.

선박 관계자들은 “4억 넘게 들여 건조했다는 것은 허위다. 해양수산과장은 자꾸 구린내나는 말 하지 말고, 차후 밝혀질 일에 오늘 거짓말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당장에 4억5000만원 주면 더 좋은 배를 만들어 주겠다’라는 제의에 할 말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홍정열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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