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서울시가 동물보호와 공원 환경 청결 유지, 중성화수술을 통한 길고양이 증가 억제를 위해 ‘길고양이 급식소’ 27개를 공원 4개에 설치한다.

급식소의 전반적인 운영과 시민자원봉사자 교육, 중성화수술 지원은 동물관련 시민단체가 맡고, 먹이주기와 급식소 청소 등 실질적인 관리는 ‘캣맘’들이 중심이 된 시민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

시는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중성화수술도 지원해 2016년 상반기까지 공원 내 길고양이 중성화율을 7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성화수술은 22명의 시민자원봉사자들이 급식소를 찾는 길고양이를 위탁병원이나 시민단체에서 지원하는 동물병원에 보내 수술을 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시민단체는 분기별로 급식소 운영 실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에 보고해 중성화율 70% 미만이거나 비위생적인 급식소는 철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에 참여할 시민단체를 모집해 (사)동물자유연대,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사)나비야 사랑해,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4곳을 선정했다.

급식소가 설치될 공원은 서울숲, 보라매공원, 용산가족공원, 월드컵공원으로 시민단체가 직접 선정했다. 평소 길고양이 문제로 민원이 자주 발생하거나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을 돌봐오던 곳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서울시는 4개 시민단체와 19일(목) ‘길고양이 공원 급식소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4개의 시민단체가 공원 1곳씩을 맡아 공원 내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게 된다.

급식소는 가로 70cm, 높이 85cm, 깊이 100cm 크기로 공원 조경과 잘 어울리도록 나무로 제작했다. 내부에 중성화용 포획틀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앞뒤를 개방해 밥을 먹는 중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도망갈 수 있도록 했다.

설치 장소는 평소 ‘캣맘’들이 먹이를 주던 장소를 중심으로 길고양이의 습성과 시민불편을 고려해 풀숲이나 나무, 건물 뒤 등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정했고, 급식소 간격을 충분히 두어 과다 설치되지 않도록 했다.

길고양이 정책 목표에 대한 질문에서는 ‘중성화를 해서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88%,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중성화를 하고 먹이를 주는 곳을 청결하게 하면 먹이를 줘도 된다’는 의견이 86%로 나타나 대부분의 시민이 길고양이를 중성화하고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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