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호감도 57%, 김종필 호감도 30%, ‘3김 정치’에 59% 긍정평가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3일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이 호감을 나타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51%가 '호감이 간다', 34%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YS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20대 40%; 60세 이상 69%), 새누리당 지지층(63%)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올해 3월 조사에서는 YS에 대해 '호감'(19%)보다 '호감 가지 않는다'(66%)는 응답이 더 많았고, 8월 대통령으로서의 공과(功過) 평가에서도 '잘한 일이 많다'(16%)보다 '잘못한 일이 많다'(42%)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 그러나 서거 직후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들이 재조명됨에 따라 YS에 대한 인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민주주의/민주화 운동'(21%), 'IMF'(17%), '금융실명제'(16%) 세 가지가 전체 응답의 54%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문민정부'(3%), '3당 합당'(2%), '하나회 척결'(2%) 순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통령의 우리나라 정치 발전 공헌 정도에 대해서는 '매우 공헌했다' 31%, '어느 정도 공헌했다' 43% 등 우리 국민 74%가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별로 공헌하지 못했다'는 12%, '전혀 공헌하지 못했다'는 3%였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평가한 74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민주화 운동/독재 항거'(3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은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하나회 척결'(10%), '문민정부 수립'(4%), '경제 개혁/성장'(3%), '전두환, 노태우 구속'(2%), '부정부패 척결'(2%), '대통령 역할 잘 수행'(2%), '대일 외교/일제 청산'(2%) 순이었다.

김영삼-김대중-김종필, 이른바 3김 정치와 관련 우리 국민 중 59%는 이들 3김의 존재가 우리나라 정치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으며 20%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 연령, 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좋은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70%)에서 '좋은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44%)에서 가장 적었다.

3김 정치의 또 다른 축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호감이 간다' 57%, '호감 가지 않는다' 31%였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DJ 호감도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82%)에서 매우 높았고, 2040 세대에서 60%를 웃돈 반면 5060 세대에서는 50%를 밑돌아 YS와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30%, '호감 가지 않는다' 43%였고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JP는 올해 2월 부인 박영옥 여사 별세 직후 그간의 간병 모습과 64년 결혼 생활 등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6일(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7%다(총 통화 5,814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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