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임내현 주내, 최재천-장병완 다음주...박혜자 등은 탈당 대기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철수 신당’을 야권 내 주도세력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탈당의사를 굳히고 의원들의 ‘순차 탈당’을 도모, 비주류 쪽 인사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탈당한 뒤에도 김 의원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안 의원의 창당 준비 작업에도 김 의원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신당이 탄력을 받으려면 어느 정도 물적 기반을 갖춰놔야 하는데,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현역 의원 20명을 채우면 물적 기반을 갖춘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의 한 핵심 측근은 “김 의원이 탈당 결심을 굳힌 뒤부터 당내 인사를 두루 접촉 중”이라며 “이미 최재천·권은희 의원은 탈당으로 마음을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일(23일)도 김 의원은 수도권의 한 의원을 따로 만나 동반 탈당을 권유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탈당 의원 수가 중요하진 않지만 신당이 최소한의 정당 체계인 교섭단체가 될 수 있게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해외에 있는 최재천 의원은 27일께 귀국한 뒤 탈당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 측근들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추가탈당이 이번 주내에 광주지역에서 권은희(광산을), 임내현(북을) 2명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2015년 연말을 끼고 있는 다음주에는 서울 성동갑이 지역구인 최재천 의원, 그리고 광주 장병완(남) 의원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비주류계 의원들을 탈당시켜 안철수 신당 쪽으로 야권 민심, 특히 호남 민심을 결집해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호남지역과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의 순차탈당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 순차탈당자로 광주에서는 김한길계 의원인 박혜자(서갑) 의원이 탈당시점을 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전남 지역의 주승용(여수을) 전 최고위원, 수도권에선 최원식(인천 계양을), 정성호(양주-동두천), 노웅래(서울 마포갑) 그리고 이종걸 원내대표와도 교감하고 있다고 <중앙일보>는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될 경우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현역 의원 7명(안철수·천정배·박주선·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에 김 의원 등의 추가탈당으로 총 탈당 의원 규모는 15명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의 ‘야권 주도 세력 교체’ 구상에 대해 김 의원과 가까운 한 재선 의원은 “새정치연합 내 친노(친노무현) 강경파만 남긴 채 비노(비노무현) 중도 의원들이 신당에 대거 이동하고, 호남을 기반으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면 제1야당의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이 더 이상 제1야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 건 정권 교체의 싹이 안 보이기 때문”이라며 “보수 성향 유권자가 갈수록 늘어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고 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여전히 80년대 운동권 논리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