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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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가 24일 개봉한다. 많은 대작 중에서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분명한 색깔을 낸다. 올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일명 ‘청불’ 신드롬을 일으킨 ‘내부자들’,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담은 영화 ‘히말라야’, 최민식 복귀작 ‘대호’의 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부자들’ ‘히말라야’ ‘대호’가 갖지 못한 매력이 있다. 남녀노소 콧등이 시큰한 영화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다. 영화관 가자고 조르는 아이, 데이트하는 연인, 세상 일에 지친 친구들,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역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다.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두 가지 색을 입고 개봉한다. 3D로 볼 수 있지만 원작의 따스한 느낌을 살렸다. 또한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스토리의 ‘스릴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에서는 찰리 브라운, 스누피, 빨간 머리 소녀, 루시 반 펠트, 라이너스 반 펠트, 샐리 브라운, 페퍼민트 패티, 마시, 슈로더, 픽 펜이 등장한다. 각 캐릭터마다 아이의 순수함이 묻어 있다. 순수함을 다양한 성격으로 표현한다.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이야기의 중심축은 여전히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몫이다. 찰리 브라운은 밝지만 한편으로 엉뚱해 자신감이 없다. 스누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찰리 브라운을 돕는다. 찰리 브라운이 첫눈에 반한 빨간 머리 소녀와 커플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특이한 점은 별별 시도를 하는 스누피에게도 사연이 등장한다. 3D 기술로 눈요깃거리가 즐비하게 등장한다. 스누피의 성격이 화면에 가득하다. 

요즘 애니메이션은 자극적이다. 싸우고 다치고 누군가 죽거나 복수를 다짐한다.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도 주로 충돌, 갈등, 다툼을 다룬다. 그에 비하면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잔잔하다. 찰리 브라운은 심심하다. 

스누피의 원작 ‘피너츠’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대표주자다. 이런 작품의 특징은 찰리 브라운에서 ‘현재의 어른’이 투영된다는 것이다.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찰리 브라운이 빨간 머리 소녀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친숙하다. 뒷걸음질이 익숙한 어른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찰리 브라운은 ‘썸’이 아닌 순수성을 내세워, 어른을 가르친다. 부끄럽거나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찰리 브라운이 깨닫게 해준다.

모처럼 보는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모습이 반갑다. 스크린으로 보고 있지만 ‘텔레비전 브라운관 앞에 있다’는 착각이 반갑다. 스누피 에피소드가 조금 당황스럽지만, 결말까지 담담했다. 크리스마스는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처럼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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