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연대, 대통령 이름 파는 행태 불과”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으로 파생된 이른바 ‘진박 마케팅’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잘 먹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금의 진박연대는 대통령의 이름을 파는 행태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능구 대표는 이날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최경환 의원이 당내에 복귀한 뒤 ‘진박 감별사’라는 별칭도 가지면서 대구와 부산에 이어 수도권까지 행보를 펼치고 있는데, 현재 국가적으로 경제 상황이 헬조선이라 불릴 정도로 어려운 가운데서 정책과 비전을 내놓지 못할망정 ‘대통령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는 정치적 발언에만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친박연대는 공천학살을 당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던 박근혜라는 사람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2016년 진박연대는 총선 이후 당권이나 레임덕 등을 방지하기 위한 활로 구축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대구 시민들이 ‘진박 마케팅’에 냉담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일 이한구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의원은 임명되자마자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평가받는 우선추천제 등을 언급하며 현역 물갈이 방침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에 김무성 대표가 줄곧 주장해오고 있는 상향식 공천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간 공천 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능구 대표는 “김무성 대표는 18대와 19대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했던 피해자”라고 설명한 뒤 “그가 의정활동을 못해서 공천을 못 받은 것도 아니었다. 친박계와 비박계간의 혈투 속에서 피해자 됐던 것인데, 본인과 같은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게 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간의 혈투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한구 의원이 전략공천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등장한 이상, 곧 선거법이 통과가 되어 경선이 시작된 상황에서 공천을 하게 되면 여당이 불리한 지역, 약세인 지역은 전략공천제를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능구 대표는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민심 잡기에 나선 각 정당들의 평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동안 여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안철수신당, 즉 국민의당이 창당되면서 호각지세가 이루어질 수 있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국민들은 야당이 분열될까, 연대될까에 관전 포인트를 둘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이 이번 설 민심을 잡기 위한 새로운 퍼포먼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능구 대표는 “이번 총선은 여야만의 대결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국정 평가도 같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통령도 설을 앞두고 재래시장과 시화공단을 방문한 것”이라면서 “그러한 점에서 새정치를 추구하는 국민의당이 똑같이 재래시장을 가는 모습은 아쉽다.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새정치에 대한 컨텐츠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당을 창당한 이후 설 민심을 잡는 것도 좀 더 깊이 있게 했다면 제3당의 이미지를 심는데 좀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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