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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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김재영 기자]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사람들과 만나는 'TV 회고록 울림'에서는 세계 뇌 과학을 이끈 대한민국 과학자 조장희의 이야기를 듣는다.

3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1TV 'TV 회고록 울림'에서는 과학자 조장희를 통해 100세 시대, 건강한 노후의 열쇠인 '뇌'의 비밀을 파헤친다. 

조장희 박사가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되기까지, 그가 걸어온 연구 외길인생은 어땠을까. 또한 전세계를 놀라게한 국산 MRI 개발,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가.

이날 'TV회고록 울림'에서는 의료계의 혁명, 베일에 싸인 CT의 비밀을 파헤친다.

1972년 UCLA의 부교수로 부임하게 된 조장희 박사. 학기가 시작되고 처음 열린 세미나의 화젯거리는 당시 세상에 막 나온 인체투시 영상장비 'CT'였다. 살아있는 사람의 뇌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획기적인 장비의 탄생에 학계의 관심이 몽땅 쏠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CT를 개발한 회사가 음반회사라는 것. 그리고 CT의 개발 원리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었다.

이때 조장희 박사가 CT의 비밀을 풀겠다고 나섰고 3개월 만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CT의 비밀을 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조장희 박사. 본인이 전공한 핵물리와 CT의 수학적 원리를 접목해 PET 개발에 나선 것. PET은 CT, MRI로는 볼 수 없는 체내 신경물질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 각종 질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되는 영상장비.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워싱턴 대학교에서도 PET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부터 '세계 최초의 PET 개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과연 조장희 박사는 '세계 최초 PET 개발'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또한 국산 MRI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미국에 왔다 갔다 하셔도 좋으니 한국의 학생들을 가르쳐주세요." 1978년 한국과학원의 간곡한 요청으로 한국에서도 연구를 시작하게 된 조장희 박사. 한국에 돌아온 그의 새로운 목표는 바로 국산 MRI 개발이었다.

가장 먼저, 지원받은 연구비 10만 달러를 모두 털어 MRI를 만드는데 필요한 초전도 자석을 구입했다. 주변 사람들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데 연구비를 모두 쏟아 붓는 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1982년 6월. 마침내 조장희 박사 팀은 직접 개발한 0.1T MRI에서 국내 최초로 뇌 영상을 얻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조장희 박사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의 기술로 세계 최초 2T MRI 개발에 도전한 것. 결국 3년 만인 1985년, 2T MRI에서 뇌 영상을 얻는데 성공한 조장희 박사.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뇌 사진이었다. 2T MRI를 보유한 조장희 박사의 연구실은 곧 전 세계 내빈들의 관광명소가 됐다. 그러자 국내 대기업에서 2T MRI를 상용화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결국 상품화에 성공. 세계 최초의 2T MRI 장비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2T MRI 설치가 한창이던 어느 날. 조장희 박사는 "병원에 큰 일이 났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팔순의 현역 과학자 조장희, 그의 다음 연구 과제는 무엇일까.

여전히 세계 뇌 과학의 중심에 서있는 조장희 박사. 0.1T MRI, 2T MRI 개발에 이어 7T MRI 개발에도 성공했다. 7T MRI는 기존 MRI에서 볼 수 없던 실핏줄까지 촬영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MRI. 덕분에 뇌 과학계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해마에서 생기는 변화와 파킨슨병 환자의 흑질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더욱 정확한 뇌질환 조기진단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PET-MRI 개발에 성공한 조장희 박사. 뇌의 구조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MRI와 신경물질의 작용을 볼 수 있는 PET의 장점을 합친 PET-MRI는 앞으로 뇌의 비밀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렇게 세계가 놀랄만한 연구 성과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조장희 박사. 그는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위해서라도 죽는 날까지 연구를 멈추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오늘도 연구실에서 쉬지 않고 연구 중인 조장희 박사, 그의 새로운 연구과제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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