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을 가다]판세는 예측 못해, 야권 성향 다소 강한 스윙보트 지역구로 꼽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제일경로당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윗쪽)와 같은 날 오전 마포구 성산동 아파트 단지를 돌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아래 오른쪽)과  차량유세를 펼치고 있는 손혜원 후보(아래 왼쪽)의 모습 (사진=김성동, 손혜원 후보 캠프 제공)
▲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제일경로당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윗쪽)와 같은 날 오전 마포구 성산동 아파트 단지를 돌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아래 오른쪽)과 차량유세를 펼치고 있는 손혜원 후보(아래 왼쪽)의 모습 (사진=김성동, 손혜원 후보 캠프 제공)

[폴리뉴스 김동용 기자]4·13 총선 서울 마포을에서는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탈환을 선언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와 정 의원 대신 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마포을은 “정 의원이 손 후보를 통해 아바타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반드시 민생정치 오로지 마포민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김 후보와 “기꺼이 정청래의 아바타가 되겠다. 정청래가 쌓아온 것에 문화와 예술을 덧입히겠다”고 주장하는 손 후보 간 양강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김 후보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해 9월 20대 총선 준비를 위해 비서실장을 사임하고 마포을 탈환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 통일위원장,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민주화운동보상심위위원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직전 19대 총선에서 마포을에 출마했으나 정 의원에게 패배하고 이번 20대 총선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손 후보는 브랜드 네이밍 컨설팅업체 ‘크로스포인트’의 대표이자 브랜드 전문가로 2005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디자인센터 이사, 열매나눔재단 이사. 농촌홍보포럼 이사 등을 지냈다.

손 후보는 지난해 7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당 홍보위원장으로 영입했으며, 입당 후 ‘셀프디스 캠페인’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손 후보는 지난달 공천배제 된 정 의원을 대신해 마포을에 전략공천 받았으며, 정 의원은 손 후보의 지원유세를 선언한 상태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제일경로당에서 선거운동 중 <폴리뉴스>와 만난 김 후보는 “정 의원이 막말정치로 마포주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더니 이번엔 아바타 정치로 마포주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으로 본다”며 “막말이나 포퓰리즘 같은 정치폐해로 마포 민생은 등한시 됐었다. 실질적으로 민생과 직결된 민생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4월 5일 식목일에 앞서 마포주민들과 식목행사에 참여했던 김 후보는 오후에는 성산제일경로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근황을 묻기도 했다.

경로당에서 만난 주민은 김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며 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성산동 아파트 단지를 돌며 차량 유세를 펼친 손 후보는 오후에 정 의원과 함께 다시 합정역 사거리에서 차량 유세를 펼쳤다.

손 후보는 유세를 시작하기 직전 <폴리뉴스>와 만나 “타 후보자들이 정청래의 아바타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기꺼이 정청래의 아바타를 하겠다”며 “정 의원이 이뤄놓은 부분에 문화와 예술을 업그레이드해서 마포를 더욱 가치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가 유세를 하는 동안 정 의원은 유세차량에서 내려와 횡당보도를 건너던 일부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손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차량 앞에서 손 후보와 정 의원을 지켜보던 한 유권자는 차량 앞으로 달려가 정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마포을을 박빙이자 다소 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앞서 마포을은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당시 열린우리당 정 의원이 44.8%의 득표율로 39.5% 득표율의 당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으며, 18대 총선에서는 강 의원이 45.9%의 득표율로 37.9% 득표율의 당시 통합민주당 정 의원에게 승리해 설욕전에 성공했다.

직전의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통합당 정 의원이 54.2%의 득표율로 37.2% 득표율의 당시 한나라당 김성동 후보를 제치고 마포을을 재탈환했다.

마포을은 18대 총선에서 강 의원이 당선됐지만 비교적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며, 17~19대 총선 결과를 보면 승리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지역구 즉, 선거 때 바람을 타는 곳, ‘스윙보트’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 후보는 현재 판세와 관련 “일여다야 구도 때문에 제가 유리하다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수월한 지역이 아니다”며 “야권의 연대여부와 상관없이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많이 긴장해야 하고 조금 밀리고 있다, 백중세다라는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만 할뿐이고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정 의원 지지층의 표를 가져오고, 중도보수층의 표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저를 좋아하는 유권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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