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기구로 쇄신특위 설치할 것”

[폴리뉴스 이혜진 기자]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은 28일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파’ 청산을 외치며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위에서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권유가 많았다. 장고 끝에 당의 화합과 단결, 국회에서의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특히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안에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먼저 (자세를) 낮추고,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함께 손잡고 가겠다. 저부터 탈계파 하고 앞으로 친박, 비박 소리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계파정치의 청산과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첫 번째 손은 이명수 의원과 잡겠다”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비박의 이 의원을 소개했다.

유 의원은 “(이 의원은) 당의 개혁과 단합을 위해 솔선수범 하신 분이고 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 저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풍부한 의정활동과 행정 경험으로 새누리당의 정책위의장직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상시기구로 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계파정치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변화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이외에도 상시기구로 쇄신특위를 설치해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명망있는 외부 인사로 비대위원장과 쇄신특위 위원장을 초빙하고, 인재영입 등의 인적 쇄신을 통해 계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정당의 정책 비전을 새로 설정할 뉴비전위원회를 두고 새누리당의 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우리 당이 민심을 수용하는 통로가 되고, 이를 정부와 청와대에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을 맞이해 “제갈량의 출사표에 ‘사이후이(死而後已, 죽음에 이를 때까지 살아 있는 한 끝까지 힘쓴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원내대표의 역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당 의원들에게 “노련한 야당의 원내대표를 상대로 협상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며 “누가 이 시기에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지 숙고하고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유 의원과 이명수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당선자 여러분! 식물국회, 무능국회 등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19대 국회 임기가 32일 남았습니다. 20대 총선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180석 운운하며 오만했습니다. 결국 국민들께서 우리 새누리당을 아끼지만 심판하는 마음으로 큰 매를 드셨습니다. 국민들께서 이번 20대 국회는 어느 한 편이 아닌 협치의 정치를 하라고 여소야대 3당 체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국민들께서 주신 아픈 교훈을 받들어 우리는 각고의 심정으로 변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새로운 출발의 설렘은 고사하고 당선의 축하를 함께 나누지도 못한 채 ‘네 탓 내 탓’하며 뼈아픈 참패의 후유증에 아직도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당의 어려운 상황에 원활한 여야협상과 당청간 소통을 위해 주위에서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권유가 많았습니다. 총선을 마치고 장고 끝에 새누리당의 화합과 단결, 국회에서의 협치·상생의 정치를 위하여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0대 국회는 새누리당에 국회선진화법과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당면한 민생과제를 처리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의 연속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내년이면 총선보다 어려운 ‘대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새누리호는 선장도 없는 상태에서 난파되어 구조만 기다리고 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민생안정의 의무를 다하고, 내년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가장 먼저 당이 화합해야 합니다. 당 전체가 완전히 한마음이 되어 힘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가장 먼저 계파정치를 청산하여야 합니다.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아래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먼저 낮추고 마음을 열고 우리당원 누구와도 손을 잡고 함께 가겠습니다. 저부터도 탈계파하고 앞으로는 친박, 비박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 손은 이명수 의원님과 함께 잡겠습니다. 이명수 의원께서는 평소 당의 개혁과 단합을 위해 솔선수범하신 분입니다. 또한 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 저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풍부한 의정활동과 행정경험으로 새누리당의 정책위의장직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이십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당선자 여러분! 우리 새누리당은 뼈저린 반성과 자기성찰로 다시 태어나야 하며 한편으로는 국정운영의 주체로서 책임있는 여당으로 국민 앞에 한 발 한 발 다가서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또다시‘잃어버린 10년’을 겪지 않도록 새누리당은 변화해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이외에 한시적인 성격의 기구가 아니라 상시기구로 쇄신특위를 구성·설치하여 뼈를 깎는 혁신을 가져와야 합니다. 또한 비상대책위원장과 쇄신특위 위원장으로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초빙하고, 인재영입 등 인적 쇄신을 통해 계파정치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누리당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보수정당의 정책적 비전을 새로 설정할 뉴비전위원회를 두고 새누리당의 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 선봉에 제가 서겠습니다. 마주한 파도에 물러서지 않고 담담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저는 18대 국회에서 외통위원회 간사로서 한·미 FTA를 통과시켰고, 19대 국회에서 외통위원장으로서 여야합의를 통해 한·호주 FTA, 한·캐나다 FTA를 성사시켰습니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세월호 인양 결정, IMO사무총장 배출 및 수협의 사업구조개편 정부지원방안 확정, FAO 세계수산대학 유치 본격 추진 등 임기 중 하나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일들을 차례차례 성사시켰습니다.

앞으로의 원내대표 역할은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던 19대 국회와는 다릅니다. 당면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경기장에서 야당과 줄다리기를 하며 어려운 협상을 해야 합니다. 잘해도 본전이 되기 어렵고 못하면 국민의 철퇴를 온 몸으로 맞아야 합니다.

제갈량의 출사표에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음에 이를 때까지 살아 있는 한 끝까지 힘쓴다는 뜻입니다. 저 유기준, 그만큼 절박한 심정과 마음가짐으로 원내대표의 역할에 임하겠습니다.

아직 박근혜 정부는 1년 10개월 정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갈수록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번 총선 패배로 정부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막바지 동력을 상실한다면 경제활성화를 위해 달려온 지난 3년간의 노력이 오히려 야당의 정권심판론이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어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발목이 잡힐 것입니다. 우리 당이 민심을 수용하는 통로가 되고, 이를 정부와 청와대에 곧바로 정확하게 전달하여 국회와 정부가 함께 가는 두 바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청관계 및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무장관직을 신설하거나 정무수석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여야 화합의 정치로 우리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적 이념의 잣대가 아닌, 오로지 국민과 국가이익을 위해 국정 모든 분야에서 가장 먼저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하는 상생의 정치를 실천하겠습니다. 우리 당이 먼저 화합을 하고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한다면 여야 화합의 정치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진정한 화합이 가능합니다. 의원 여러분들이 당론수립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정책조정위원회 토론을 모든 의원들에게 개방하고, 무제한 토론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당에 상시 갈등 조정기구를 만들어 국민의 갈등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제는 계파정치는 더 이상 없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당장 저부터 친박후보라는 지칭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제는‘친박’ ‘비박’이라는 용어는 완전히 없어져야 하며 고어사전에 등재되어야 합니다. 노련한 야당의 원내대표를 상대로 협상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인물을 보고 판단해 주십시오. 그리고 계파를 떠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누가 이 시기에 원내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숙고하시고 투표해 주십시오.

새누리당은 지금 가장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당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각오를 다지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저 유기준과 이명수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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