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김정은 구두친서 전달...대북 국제공조에 영향 미칠 듯
[폴리뉴스 정찬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전달 받았다. 지난 1월 북한의 핵 도발 이후 높여온 대북제재 국제공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면담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와 함께 한국 및 주변 관련국들에겐 대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또 미국에게 북한과 핵협상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북·중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며 “북한과 함께 노력해 북·중 관계를 수호하고 돈독히 하고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전통적인 북중관계 유지와 발전을 ‘희망’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통해 “중국과 공동 노력으로 중조(中朝) 간 우호 전통 관계를 발전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데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과 공동 노력으로 북-중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북한 대표단의 방중에 대해 “양당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하는 전통을 확인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양당, 양국관계를 중시하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북한 인민이 경제발전, 민생개선, 북한 사회주의 사업 건설에 더 큰 성취를 이룩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이 부위원장 면담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후 미국과 유럽 등 공조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지난달 초에 있은 북한 노동당 7차 대회의 결과를 중국이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함에 따라 중국을 통한 대북제재 강화도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