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캡쳐
▲ 트럼프 트위터 캡쳐

[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미국 사상 최악의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불똥이 대선 정국까지 번진 양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1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대선 주자인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끔찍한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이들과 마음을 함께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클린턴 선거본부는 오는 15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시작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 유세를 올랜도 총격사건으로 인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공식 발표한 뒤 첫 공동유세 일정이었지만 취소된 것.

반면 그동안 무슬림 입국 금지 등 각종 테러방지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 후보는 오히려 기세등등한 모양새다.

특히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는 “이슬람 급진세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지지자들에게 축하는 원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강인함과 조심성을 원한다. 우리는 좀 더 스마트 해져야 한다”고 말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리즘에 대해 언급 했나?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즉각 불명예 퇴진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욱이 앞서 트럼프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할 것은 물론 멕시코 이민자들을 마약과 범죄를 불러오는 성폭행범들이라고 지칭할 만큼 테러와 전쟁의 전면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번 총격 사건 이후 그가 다시 강력한 이민 규제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고, 그 동안 미국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올려왔던 트럼프가 이번에도 반등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힐러리 후보로서는 현재 오바마 행정부 대 테러 정책의 허점이 부각될 경우 대선 캠페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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