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총선에서 ‘더민주-국민의당’ 필패할 줄 알았다, 野 분열해서 승리한 최초 선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4.13총선에서 호남이 왜 국민의당, 안철수를 선택했느냐. 저는 결코 지지라고 보지 않는다. 기회를 준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4선, 전남 목포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 호남 민심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총 28석(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 가운데 광주 8석, 전북 7석, 전남 8석 등 총 23석을 획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호남 민심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분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저는 (총선 이전)통합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중통합까지는 이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대통합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실 저는 통합, 단일화론자이기 때문에 양당이 (총선에서)필패할 줄로 알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 우리는 다시 대통합을 해서 정권교체의 길로 가야된다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4.13총선은 야당이 분열해서 승리한 최초의 선거였다”며 “그런데 이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승리의 통합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탄생시켰는데 패배의 통합, ‘친문 친노는 안된다’는 것으로 인해 국민의당, 안철수를 선택했다”며 “저도 당선됐지만 결코 저는 지지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기회를 줬다고 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승리의 통합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탄생, 총선 전엔 패배의 통합”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을 석권하면서 제3당이 됐다. 정당득표율은 2위를 했다. 호남지역의 변화에 대해서는 호남이 이번 총선에서는 일단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했지만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 원내대표의 견해는 어떤가.
호남은 기울어진 대한민국 정치 운동장에서 저항과 통합을 통해서 야당을 지켜줘서 이 나라 민주주의에 공헌한 위대한 지역이다. 그리고 그러한 통합을 통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과거의 그러한 통합이 승리의 통합이었다고 하면 지난 총선 전에는 패배의 통합을 하더라. 패배의 통합은 무서운 통합이다. 문재인, 친노는 안된다고 하는 것을 중심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물론 광주나 지방도시에도 20% 내지 15%의 문재인, 친노친문 세력이 있다. 무서운 통합을 했다. 호남광주를 숙주로 다섯 개의 신당, 야당이 출몰했다. 호남이 분열을 하면 이 나라의 야당도 없고 야당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통합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남아있었는데 박준영 의원 등이 국민의당으로 오면서 결국 중통합까지는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통합은 이뤄지지 못했다. 저는 그때도 그랬다. 여기는 이제 너무 많이 나가버렸다. 총선 준비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총선을 (이 상태로)치르자고 했다. 사실 그러면 저는 통합, 단일화론자이기 때문에 양당이 필패할 것으로 알았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대통합을 해서 정권교체의 길로 가야된다라고 했는데, 지난 4.13총선은 야당이 분열해서 승리한 최초의 선거다. 이 과정에서 저는 국민의당으로 들어가서 중통합까지 이뤄냈는데 저는 단일화, 통합을 이야기할 때 안철수 대표가 저에게 절대 통합, 단일화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번에는 국민들이 제3당을 일으켜 세워준다고 하드라. 결과는 황금분할의 제3당이 되고 더민주는 1당이 됐다.
야당의 뿌리인 호남의 지지를 받아야만 야당은 승리를 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의당은 호남을 석권함으로써 승리의 필요조건을 갖추더라. 그런데 호남만 가지고도 안되고 호남을 빼고도 안되는 것이 야당의 숙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연확대가 돼야하는데 비호남권에서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이 제2당, 제1야당이 됨으로써 승리의 충분한 조건도 갖췄다.
이번 총선은 어쨌든 분열해서 승리한 최초의 선거였다. 그런데 이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저는 잘 모르겠다. 하나 분명한 것은 호남에서 왜 국민의당, 안철수를 선택했느냐. 이것은 저는 결코 지지라고 보지 않는다. 기회를 준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승리의 통합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탄생시켰는데 패배의 통합, ‘친문 친노는 안된다’는 것으로 인해 선택을 국민의당, 안철수를 했다. 저도 당선됐지만 결코 저는 지지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기회를 줬다고 보는 것이다. 

“박 대통령, 모든 것 바꾸지 않는 한 국정운영 상당히 어려워질 것”

-20대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국회가 형성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소야대 국회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렇지 국정운영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까지 가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리 친박 대통령 후보가 적당한 사람이 없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충청인사들을 대거 발탁하고 충청대망론을 불러왔더라도 박 대통령이 믿었던 친박들이 방한한 반기문 총장을 쳐다보고 다 반 총장을 따라가고 자기가 믿었던 홈그라운드인 대구경북이 충청도보다 더 지지가 올랐다고 하면 권력의 속성상 박 대통령은 상당히 여러 생각을 했을 것이다.
레임덕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측근들로부터 온다. 그래서 권력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다. 그래서 자기를 따르던 사람들이 반기문 총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고 상당한 배신감이 싹트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 박 대통령 마음대로 안된다. 새누리당도 마음대로 안되고 국회가 이제 마음대로 안된다.  박 대통령이 발상을 바꾸지 않는 한 상당히 어려워지리라고 본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박 대통령의 임기는 1년 남았지만 국회의원 임기는 4년 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퇴임하고 나니까 여야에서 공격을 하지만 자기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 박 대통령이 이런 것을 생각해야 된다. 저는 천당에 있다가 지옥으로 갔다 세상에 나와보니 그런 것들이 보이더라. (국정운영이)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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