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재영 기자]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영화 '사냥'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 '사냥'이 최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시사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이우철 감독이 자리했으며 수많은 언론 관계자가 참석해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의 연기인생 중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안성기는 사냥꾼 기성 역으로 지냈던 시간에 대해 "힘들었지만 영화를 찍으며 완성되어가는 과정 속의 즐거움이 더 컸다. 열심히 뛸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체불명 엽사들의 우두머리 동근 역으로 분했던 조진웅은 "시그널의 훈훈한 이미지를 '사냥'을 통해 다 벗어버릴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해, 그가 보여줄 악한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래보다 지능 발달 속도가 느린 양순 역을 맡은 한예리는 "양순처럼 팔푼이 캐릭터는 늘 해보고 싶었던 역할 중 하나였고 더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할 것 같아 과감히 도전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다채로운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을 예고했다. 

다정하고 자상한 밀크남 이미지를 180도 뒤집을 맹실장 역으로 돌아온 권율은 "그간 보여준 이미지보단 좀 더 날이 선 이기적인 역을 맡았다. 스크린 속의 내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기도 했다"며 영화를 본 솔직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연출을 맡은 이우철 감독은 "산이 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산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 기운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연출의도를 전해 각각의 개성 있는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보여줄 변화들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높였다. 

대선배인 안성기와 연기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진웅은 "못된 역인데 덜 못되게 나오면 아쉽기도 하다. 캐릭터에 제대로 빠져들어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그가 연기자로서 갖고 있는 욕심과 열정을 내비쳤다. 

영화 속 기성을 보고 나니,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에서 이제는 람보라는 애칭이 생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안성기는 "나 역시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라 색달라서 좋았다"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변신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임을 예고했다. 

사냥에 최적화된 엽사들의 옷차림에 비해 슈트와 구두차림으로 산을 올라야 했기에 힘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권율은 "구두를 신고 달려 발이 많이 아팠다. 무엇보다도 슈트발을 포기할 수 없어 옷을 껴입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는 솔직한 속마음을 전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편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안성기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오랜만에 마음이 두근두근 했다. 많은 분들과 만나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조진웅은 "영화 속에 담긴 강렬한 메시지를 관객 분들도 느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해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한예리는 "영화를 보시면 정말 스탭들이 많은 공을 들여서 찍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쫓고 쫓기는 속도감 있는 액션에 따뜻함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권율은 리얼한 추격 액션과 더불어 배우들이 보여줄 정서적인 측면까지 기대케 했다. 마지막으로 이우철 감독은 "관객 분들께 좋은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